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시 들불축제 강행 논란에 중단 촉구

제주시 들불축제 자료사진
제주시 들불축제 자료사진

울진·강원 지역 대형 산불로 재난지역 선포와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개최 일주일 여를 남겨둔 제주시 들불축제가 도마에 올랐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10일 성명을 내고 '제주시는 들불축제를 중단하고, 국가적 산불재난의 고통을 나누는데 나서라'고 촉구했다.

제주시는 오는 3월18일부터 20일까지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원에서 ‘들불, 소망을 품고 피어올라!’를 주제로 제24회 제주들불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성명에서 "강원도와 경북지역에서 광범위한 산불로 전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있는 이때에, 오름에 불을 놓는 축제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제주도민들은 축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환경연대는 "제주시가 먼저 나서 축제를 중단하고 국가적 재난에 대한 고통 분담을 나누고자 했다면, 도민들은 이에 기꺼이 축제 중단을 선택했으리라 생각한다"며 "더구나, 오미크론 확산이 절정에 이르고 있는 지금, 가급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상황임을 고려한다면, 제주시는 축제 중단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참여환경연대는 "많은 시민들이 제주시 게시판에 들불축제 중단을 요청하면서, 축제에 쓰일 예산을 타버린 산림을 되살릴 나무를 심는데 기부하도록 제안했다"며 "제주시는 논란이 전국적으로 불거지자 이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축제 예정일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이대로 축제를 강행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끝으로 참여환경연대는 "제주시는 들불축제가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음을 자랑하지만 진정한 우리나라의 문화관광축제가 되려면, 전국적인 재난에 공감하고 도움의 손길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을 때 국민으로부터 인정받는다"며 "제주시는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들불축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들불축제는 가축 방목을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았던 제주의 '방애'라는 목축문화를 재현한 문화관광 축제로, 1997년 옛 북제주군에서 제1회 행사를 시작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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