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과 코로나19 고려 전일정 취소...2011년 구제역, 2020년 코로나 이어 세번째 취소

[제주의소리]가 7일 보도한 [산불 피해 커지는데 제주 들불축제 “일단 예정대로”] 기사와 관련해 제주시가 사흘 만에 입장을 틀어 행사를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10일 제주시에 따르면 내부 논의를 거쳐 당초 18일부터 20일까지 새별오름에서 3일간 치러질 예정이던 제24회 제주들불축제 일정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이상헌 제주시 부시장은 “현재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고 울진·강원 등 동해안 산불로 인해 사회적 분위기가 엄중하다고 판단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약제로 운영될 사전 신청에 대해서는 일일이 취소 상황을 안내하겠다”며 “축제를 위해 준비한 문화행사에 대해서는 다른 행사를 통해서라도 이뤄지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자치경찰단과 서부소방서에도 지원 인력 동원 철회를 요청하고 유관기관 등에도 안내문을 통해 행사 취소 사실을 알릴 계획이다.

[제주의소리]는 앞선 보도에서 동해안 산불로 강원도와 경북 지역 주민들이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스스로 불을 내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축제가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우려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는 당초 계획대로 행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제주를 포함해 다른 지역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일자 고심 끝에 행사 전면 취소로 방향을 틀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도 성명을 내고 “산불로 전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있는 이때, 오름에 불을 놓는 축제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도민들은 축제를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구나 오미크론 확산이 절정에 이르고 있는 지금 가급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상황임을 고려한다면 제주시는 축제 중단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들불축제는 가축 방목을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았던 제주의 목축문화를 재현한 문화관광 축제다. 1997년 옛 북제주군에서 제1회 행사를 시작으로 현재는 제주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5년간 들불축제 일정이 전면 취소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1년 전국적인 구제역 파동 여파로,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모든 행사가 취소된 바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