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 4월 9일 오리지널 하프시코드 공연 개최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에 보관 중인 1792년 제작 하프시코드. 사진=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에 보관 중인 1792년 제작 하프시코드. 사진=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

피아노의 조상이라 불리는 오리지널 하프시코드 연주를 제주에서 들어볼 수 있게 됐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은 오는 4월 9일 오주희 하프시코디스트를 초청해 박물관 소장 하프시코드를 활용한 공연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하프시코드(Harpsichord)는 14세기경 고안된 이후 피아노가 상용화되기 전까지 주로 사용된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대표 건반악기다. 건반부터 연결된 장치로 현을 뜯어 소리를 내는 발현악기에 속한다. 

새의 깃 촉이나 가죽, 플라스틱으로 된 바늘 모양 플렉트럼이 현을 뜯으면서 소리를 내는 구조다. 현을 뜯어 소리를 내기 때문에 피아노처럼 건반을 누르는 힘을 조절해 음의 강약을 표현할 수는 없지만, 피아노에 비해 민첩해 다양한 방식의 주법이 발달했다. 

하프시코드는 건반을 바꾸거나 장치를 사용해 음색과 음량을 바꿀 수 있고 음량은 피아노에 비해 전반적으로 작으며 현을 튕길 때 나는 찰랑거리는 음색이 특징적이라는 평이 따른다.

이번 연주회에 선보일 하프시코드는 영국의 하프시코드 제작자 아브라함 커크만과 그의 아들 조셉이 1792년에 제작한 것이다. 

박물관은 오리지널 하프시코드를 되살리기 위해 옛 악기 전문가를 초빙, 지난해 11월부터 2월까지 수차례 복원과 수리작업을 거쳐 230년 된 하프시코드의 음색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이번 공연은 하프시코드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하프시코디스트 오주희의 연주와 해설이 함께 하는 렉처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오주희는 모차르트의 판타지 D단조, 영국에서 활동한 독일 출신 음악가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의 흥겨운 대장간 등 바로크와 고전주의 건반 음악을 연주할 계획이다.

오주희는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와 미국 줄리어드 음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수 차례의 독주회를 개최한 바 있다. KBS 교향악단, 강남심포니 오케스트라, 일본 텔레만 실내악단, 프랑스의 파리 챔버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협연 경험도 풍부하다.

KCO(구 서울바로크합주단) 단원으로서 여러 차례 유럽 투어에 참여했고 현재는 서울대학교에서 출강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지정좌석제로 박물관 홈페이지(worldautopianomuseum.lscompany2014.com)에서 예약해야 한다. 박물관 입장료 외 별도 관람료는 없다. 자세한 내용은 박물관 전화(064-792-3000)로 문의하면 된다.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은 “하프시코드는 18세기 후반부터 점차 피아노에게 밀려났지만 20세기 들어 바로크 및 고전 음악이 재조명되면서 다시금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유일 오리지널 하프시코드를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인다. 국내에도 많은 하프시코드가 보급돼 고음악 공연에 사용되고 있으나 모두 현대에 만들어진 복제 악기들로, 옛 시대에 만들어진 오리지널 하프시코드는 유일무이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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