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백광석·김시남 항소심 첫 공판 예정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 피고인 백광석과 김시남. ⓒ제주의소리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 피고인 백광석과 김시남. ⓒ제주의소리

전국민의 공분을 산 ‘제주 중학생 피살사건’의 백광석(49)과 김시남(47)이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 엄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했던 이들은 1심에서 중형이 선고되자 각각 항소했다. 

오는 16일 광주고등법원 제주제1형사부(재판장 이경훈 부장) 심리로 백광석과 김시남에 대한 살인 등 혐의 항소심 첫 공판이 진행된다. 

이들은 지난해 7월18일 오후 3시16분쯤 제주시 조천읍 한 가정주택에서 A군(당시 16)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백광석은 징역 30년, 김시남은 징역 27년형에 처해졌다. 

백광석은 A군의 엄마와 2년 정도 사실혼 관계를 맺은 바 있다. A군은 백광석은 ‘아빠’라 부르기도 했다. 

백광석은 A군 엄마에게 폭력성을 보였고, A군은 “엄마 내가 지켜줄게”라고 말하는 든든한 아들이었다. 

백광석은 A군의 엄마와 관계가 틀어지자 “소중한 것을 빼앗겠다”고 수차례 말했고, 김시남과 함께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 

백광석과 김시남은 A군이 혼자 있는 거주지에 침입, 성인 2명이 A군을 마구 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 

A군은 귀가한 엄마에 의해 발견됐는데, 당시 A군은 테이프 등으로 온몸이 결박돼 있었다. 잔혹한 범행에 따라 경찰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백광석과 김시남의 신상을 공개했다. 

법정에서 백광석과 김시남은 A군을 직접적으로 살해한 주범으로 서로를 지목했다. 

백광석은 김시남이 A군의 목을 졸랐다고, 김시남은 A군 제압만 도와준 뒤 현장을 빠져나갔다고 상반되는 주장을 폈다. 

심지어 두 사람은 숨진 A군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말이 진실이라고 서로 주장,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법정에서 백광석은 “난 어떤 처벌을 받아도 되지만, 죽은 아이(A군)를 생각하면 바른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말이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김시남도 “나는 범인이자 목격자다. 진실을 밝혀야 하는데, 백광석이 거짓말하고 있다. 저와 백광석 모두에게 엄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백광석의 진술은 일관되지만, 김시남이 진술을 여러 차례 번복했다”며 “사전에 범행을 공모했고, 결과적으로 살인이라는 참혹한 결과가 발생했다. 공소사실 모두 유죄로 판단된다”며 백광석을 징역 30년에, 김시남은 징역 27년에 각각 처해졌다. 

지난해 12월9일 1심 선고 직후 두 사람은 굳은 표정으로 법정을 빠져나갔다. 

법정에서 숨진 A군을 위해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한 백광석은 4일 뒤인 12월13일에, 김시남은 6일이 지난 12월15일에 각각 항소했다. 

백광석과 김시남의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은 오는 16일 제주지법에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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