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 제주] ⑤ 천혜의 자연 빛나는 ‘보석’ 제주...친환경폐기물 처리 시스템 공약 실천 주목

“제가 제주를 오가며 느끼는 것은 이 천혜의 자연 자원과, 제주의 역사와, 이런 것이 너무 아깝다. 이 제주를 수준있는 대한민국의 보석으로 키워야 한다” 

제20대 대통령선거 본투표 전날인 3월8일 오전 제주동문시장 앞 탐라문화광장에서 열린 총력유세 현장을 찾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현 당선인)는 제주를 ‘보석’으로 표현해 극찬했다. 

누구나 알 듯 보석은 본연의 빛을 잃으면 가치가 사라진다. 제주라는 보석은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빛나고 있음은 당연한 사실이다. 

최근 몇 년간 정주인구와 관광객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제주의 각종 사회 인프라가 포화상태에 직면했다. 특히 쓰레기로 뒤덮여 가는 제주는 점차 보석으로서 가치를 잃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보물섬이라고 누구나 치켜세웠지만 보물섬 제주가 위기를 맞고 있다. 

제주에서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가 육지부로 반출되고 있고,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가 그대로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제주 곳곳에서 관광객은 물론 도민들까지 인상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잦아지고 있다. 

윤 당선인 스스로 말했듯 제주를 대한민국의 보석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사회 인프라 확충을 통한 ‘쓰레기’ 처리가 필수적이다.

  쓰레기 섬으로 전락하는 보물섬 제주

사회 인프라 포화로 인해 제주가 쓰레기 처리난에 허덕인다는 소식은 뉴스로서도 가치를 잃어갈 만큼, 이미 도민사회가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고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2010년 하루 179톤에 머물던 쓰레기 소각량은 2019년 381톤으로 치솟았다. 쓰레기 소각량이 두배에 이르는데는 1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폐기물 처리량은 2021년 기준 15만톤으로, 하루 평균 424톤에 이르고 있다. 

쓰레기 처리난 해결을 위해 들어선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의 하루 처리 한계치는 500톤으로, 한계에 임박해 있다. 제주도는 제2의 광역소각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제3, 제4의 시설이 필요하다. 

페트병의 경우 비닐을 제거하고 음식물 등을 세척해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재활용도 쉽지 않다.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투명 플라스틱 분리배출도 시행됐으나 오염된 용기와 의약품 등 재활용이 불가능한 품목들이 마구 섞여 제대로 선별되지 않고 있다.

폐기물이 점점 쌓이면서 도내 쓰레기 매립 처리시설 10곳 중 3곳이 포화로 운영이 중단됐다. 

1994년 하루 처리량 6만톤 규모로 운영을 시작한 제주하수처리장(도두하수처리장)은 증설과 시설 현대화를 거쳐 현재 하루 13만톤을 처리할 수 있지만, 포화다. 

하수처리장가 포화된 상황에 계속 오폐수가 유입되면서 정화되지 않은 오염수가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해 하루 유입량 22만톤까지 견딜 수 있는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을 선언했지만, 몇 년째 현대화사업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사회 인프라 시설의 포화로 인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쓰레기는 제주의 땅과 바다 등 천혜의 자연을 점점 오염시키고 있다. 

  쓰레기 처리 걱정 없는 섬 가능할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제주 8대 공약 중 6번째 공약으로 통해 쓰레기 처리 걱정 없는 섬 제주 구현을 약속했다.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안)에 따른 ‘2030 쓰레기 없는 섬(Waste Free Island:WFI)’ 실현을 위해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당선인은 안정적인 하수처리능력 확보를 위한 지원과 해양쓰레기 종합처리장 신축, 파동분해 방식 등 친환경 폐기물 처리 시스템 마련을 약속했다. 

또 2030 WFI를 뒷받침하기 위해 폐기물의 활용과 재자원화를 위한 산업기반 구축, 폐플라스틱 활용 유류 생산시설 유치, 자연경관 복원과 친수공간 확대 등도 공약했다. 

윤 당선인은 메니페스토실천본부 지역별 공약을 통해 탄소없는 섬 2030과 연계한 글로벌 탄소중립 도시 조성을 목표로 1조4908억원을 투입해 제주를 신재생에너지 거점도시로 구축하고, 미래 모빌리티 전후방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WFI 실현을 위해 2423억원을 투입, 재활용 촉진 등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폐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자원순환경제’ 사회로 도약도 언급했다. 

이를 위해 순환자원 혁신 클러스터 조성과 탄소 걱정 없는 열분해 수소에너지 생산시설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기오염 걱정 없이 폐기물을 처리하는 제주를 실현하겠다는 공약이다. 

어떤 구조를 도입할지 등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확충과 시설 현대화 등이 시급한 쓰레기 관련 시설은 대표적인 기피 시설이며, 님비(Not In My Backyard) 현상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제주가 아름다운 빛을 내는 ‘영원한 보석’이 될지, 보석의 가치를 잃은 ‘쓰레기 섬’로 전락할지는 차기 윤석열 정부가 진성성을 가지고 관련 인프라를 얼마나 구축해 나갈지에 달렸다. 도민사회와의 소통은 당연한 필수 조건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