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14일 서귀포 토평 軍훈련장 사격소리에 주민들 오인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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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에서 한낮에 진행된 군부대 사격훈련에 놀란 주민들의 오인신고와 문의가 잇따르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군부대 측은 정해진 매뉴얼대로 인근 주민들에 사전 고지후 실시된 부대내 사격훈련이라고 알려왔습니다. 

15일 해병대 제9여단에 따르면 제주도 서귀포시 토평동 내 군 사격훈련장에서 지난 14일 사격훈련 계획에 따라 사격훈련이 실시됐습니다. 

이날 훈련은 통상적인 사격훈련으로 오전 8시부터 약 오후 5시까지 주간시간 대에 걸쳐 실시되면서 잇단 총소리에 놀란 인근 주민들의 오인신고와 제보가 잇달았습니다. 

인근 주민 A씨는 "오늘 갑자기 영문을 알 수 없는 총소리가 계속 들려서 불안한 마음에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며 "그러나 경찰도 잇단 사격소리의 진원지를 알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이후 경찰에서 현장 확인후 알려온 내용은 서귀포시 토평동 소재 군 훈련장에서 사격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알려왔고, 사전에 군부대로부터 사격훈련을 안내받은 사실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사격훈련 전에 훈련사실을 알리는 절차는 물론, 행정기관과 경찰 등 유관기관에 훈련일정을 사전 통보해 주민들의 오인신고 시에 불안해 하지 않도록 안내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A씨가 오후 4시 경 추가로 제보해온 오디오 파일에는 해당 군 사격장과 약 4km 밖에서 휴대폰으로 녹음한 것임에도 소총 사격 소리가 충분히 인근 주민들을 놀라게할 만큼 허공을 가르며 굉음을 내고 있었습니다. 

토평공업단지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 B씨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연일 뉴스에 전쟁 모습이 나오고 있는 마당에, 하루 종일 총소리가 나니 마음이 불안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사격훈련장에서 나는 소리 같다면서도 훈련 사실을 알지 못해 제보 전화를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토평동 일대를 관할하는 효돈파출소 관계자도 14일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오늘 사격소리에 놀란 시민 신고가 있었다"며 "현장 확인을 해본 결과, 군부대 사격훈련이었고, 사전에 군부대로부터 사전에 훈련사실을 전달 받은 일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어제 사격훈련과 관련해 군부대로부터 사전에 연락 받은 사실이 없다. 주민들이 놀라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군부대 측과 사격훈련에 대한 일정을 공유해 주민신고시 불안해하지 않도록 민원 응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사격훈련이 있었던 서귀포시 토평동 소재 군 사격훈련장은 제주헬스케어타운과 남주고등학교, 서귀포산업과학고 등이 모두 약 2km 내외, 서귀포토평공업단지는 불과 500m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3월14일 토평동 인근 사격훈련장에서는 훈련계획에 따라 사격 훈련이 실시 됐고, 매뉴얼대로 사격전 군부대 음향시설을 통한 안내방송을 오전 8시 3회 실시해 인근 주민들의 협조를 구했다"며 "해당 사격장은 오래전부터 사격훈련을 해오던 곳으로 지난해에도 100여 차례 사격 훈련이 실시됐고 그동안 주민들 협조가 잘 됐던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습니다. 

결국 군 매뉴얼이라는 것이 부대 내 설치된 음향시설에 의한 사전 사후 안내방송인데, 이 안내방송을 듣지 못한 주민들을 위한 좀 더 체계적인 매뉴얼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일상생활 도중 흔치 않은 총소리에 가슴을 쓸어내릴 지역주민들을 세심히 배려한다면 최소한 행정당국과 경찰 등 유관 기관에는 사격훈련을 사전에 알려, 주민 신고나 민원제기 시에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매뉴얼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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