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하기 싫은 것에 주의집중해보세요. 빠르게 진도를 나가고자 말고 천천히, 그리고 깊게, 깊게. 무언가를 하고 싶어지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가 15일 1학기 첫 문을 열었다.

제주 청년 인재 양성을 위해 펼쳐지는 JDC 대학생아카데미의 첫 강연자는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의 저자이자, 독서 지향 유튜브 채널 재우의서재를 운영하는 한재우 대표.

한 대표는 새 학기 개강 후 첫 수업을 앞둔 제주대 학생들에게 ‘비대면 수업 시대, 혼자 하는 공부의 기술’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한 대표는 “비대면 시대가 되면서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어쩔 수 없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건 적어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기회다. 사회에 나가면 혼자 있을 시간이 없다. 혼자 있는 시간을 귀하게 여겨 실력을 갈고 닦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저는 현장에서 학생들과 일대일 공부 컨설팅을 하는데, 대개 ‘효율적인 공부’에 대해 오해를 많이 한다. 짧은 시간 안에 빨리 진도를 빼야한다고 생각하고, 오래 기억하는 게 아니라 많이 암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런 공부법의 문제점은, 효율적인 공부를 쉬운 공부로 착각해 쏙쏙 요점을 짚어주는 인강(인터넷강의)처럼 뇌에 ‘입력하는 공부’만 한다는 것이다. 쉬운 공부는 뇌에 부하가 걸리지 않고, 공부가 된다는 착각은 들지만 결국 기억이 오래 남지 않는다.

한 대표는 “우리 뇌는 어렵게 공부해야 오래 기억한다. 모르면 고통스럽고, 본능적으로 때려치는 게 맞는데, 그럼에도 난제를 계속 풀다보면 우리의 뇌는 그 과정이 ‘생존에 되게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게 된다”며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입력하는 공부와 출력하는 공부 시간이 비슷하다. 쓰기, 말하기, 가르치기 등 출력하는 공부 시간을 늘릴수록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부를 할 때 왜 머리가 아프냐면, 사람은 집중을 할 때 시냅스가 활성화되면서 통증이 생긴다. 근데 끙끙대는 순간이 지속되면서 몰입도가 일정 정도를 넘어가면서부터는 도파민이 나오면서 즐거움, 쾌감이 생긴다”며 집중력이 끌어올려지는 과정을 설명했다.

한 대표는 고통 뒤에 찾아오는 ‘효율적인 공부 상태’이자 ‘몰입해서 도파민이 나오는 쾌감 상태’을 깨부수는 딴짓을 하는 경우, 다시 고통스럽게 몰입도를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공부할 때 잠깐이라도 딴짓을 하거나 SNS를 사용하는 건 자제하길 당부했다.

또 집중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팁으로는 ‘꾸준한 운동’을 꼽았다. 어릴 때부터 검도를 해왔던 그는 평생 취미로 둘 운동을 하라며, 운동장 뛰기, 국민체조 등 매일 30분 틈틈이 할 수 있는 생활운동을 추천했다.

끝으로 한 대표는 “공부를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식으로는 결국 이겨낼 수 없다. 다행인 건, 우린 하기 싫은 것도 좋아하는 걸로 만들 수 있다. 정말 싫어하는 과목도 계속 생각하다 보면 뇌에서 몰입도가 올라가면서 전전두엽에서 도파민이 분비되고, 그 뒤론 할만 해진다”며 천천히, 깊게, 힘든 공부에 집중할 것을 제언했다.

한편, 제주 청년을 위한 멘토들의 강연을 담은 JDC 대학생아카데미는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온오프라인 강의를 병행해 진행한다. 강의는 [제주의소리] 메인 홈페이지 [소리TV] 생중계 라이브, VOD 서비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