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호의 짧은 글, 긴 생각] 일흔 네 번째

시간이 지날수록 제주다움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제주출신의 공학자, 이문호 전북대학교 초빙교수가 '제주의소리' 독자들과 만난다. 제주다움과 고향에 대한 성찰까지 필자의 제언을 ‘짧은 글, 긴 생각’ 코너를 통해 만나본다. / 편집자 주
숫자 3과 관련한 제주 문화가 곳곳에 숨쉬고 있다. 예를 들어, 3성혈(三姓穴)의 3, 3다도(三多島)의 3, 3무도(三無島)의 3, 3재도(三災島:水災,旱災,風災)의 3, 고양부 3성의 3, 집 올레 정낭(錠木)의 3, 그리고 발타라(Bhadra)존자의 제자 900(=3x3x100)명의 3 등으로 공통 인자가 3이다. ‘3의 섬(島)’이다. ⓒ제주의소리
숫자 3과 관련한 제주 문화가 곳곳에 숨쉬고 있다. 예를 들어, 3성혈(三姓穴)의 3, 3다도(三多島)의 3, 3무도(三無島)의 3, 3재도(三災島:水災,旱災,風災)의 3, 고양부 3성의 3, 집 올레 정낭(錠木)의 3, 그리고 발타라(Bhadra)존자의 제자 900(=3x3x100)명의 3 등으로 공통 인자가 3이다. ‘3의 섬(島)’이다. ⓒ제주의소리

물의 신(神), 인도 탐몰라주(耽沒羅洲, ‘몰’ 자와 ‘주’ 자가 탈락되면서 ‘耽羅’), 발타라(跋陀羅, Bhadra)존자가 BC563-483년경에 900명의 제자와 같이 왜 탐라에 왔을까?

답은 세계에서 가장 신성한 물(神聖性, Heiligkeit)을 통한 불교의 전파다. 4대 원소는 물, 불, 공기, 흙인데, 으뜸인 물은 정화와 신성함의 의미로 인간사회에 존재한다. 세계 4대 문명의 발생지도 흐르는 큰 강물 유역이다. 사람이 양수를 터뜨리며 물속에서 태어나고, 신을 받아들이는 세례 의식에서 축수하고, 죽어서 몸을 씻기고, 성수로 축수하는 순간까지 물은 항상 인간의 삶의 여정을 같이 한다. 3성혈의 비밀은 무엇인가? 퍼즐을 하나씩 풀면서 들어간다. 

발타라(Bhadra)존자의 제자가 왜 900명인가? 900명과 삼성혈(三姓穴)의 3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보면 900(=3x3x100)명의 3에 있다.

900명의 9자를 보자. 불교의 9(=3x3)자를 보면, 그의 의미는 삼보(三寶)의 구품정토(九品淨土) 구품정인(九品定印)으로 설명되는데, 사람이 죽어서 구천(九天)을 떠돌다 업보(業報)의 등급에 따라 나뉘어 간다는 연기(緣起) 논리다. 제자 900명의 숫자는 불교 사상에 기인한 숫자의 상징성(象徵性, Symbolism)이 매우 크다. 불교에서 9는 지고의 영적(靈的)인 힘을 상징하면서 지구를 중심으로 회전한다고 믿었던 아홉 개의 천체(天體), 즉 ‘구천(九天)’, 또 구척장신(九尺長身), 구우일모(九牛一毛), 구중궁궐(九重宮闕) 구룡폭포 등도 9다. 99세를 ‘백수(白壽)’라 칭하는 것은 100(百)에서 하나(一)를 뺀 것으로, 9는 장수(長壽)를 뜻한다. 우주를 품고 온 세상을 담았다는 바둑판이 경우도 가로 19줄, 세로 19줄로 그려진 것도 반상(盤上)에서 세상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천원(天元)’을 모든 방위에서 10번째에 위치시키기 위해서는 '19x19'의 바둑판이 됐다. 

예로부터 숫자 9는 인간사회에서는 사람이 다다를 수 있는 최고 경지의 수이고 십진법상으로 숫자 ‘10’은 신(神)의 영역에 해당하는 완벽(完璧)한 수(數)이다. 여기에서 1이 못 미치는 9를 인간의 세계에서 이룰 수 있는 가장 완전한 수로 삼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900은 ‘인간이 다다를 수 9와 신의 완벽한 수 100의 곱’. 한라산의 어승생(御乘生) 아흔 아홉골(99谷)은 100에서 하나가 모자라 호랑이도 못 살고 임금도 태어나지 못한다는 99, 인간 최고의 수의 더블(Double).

900의 9는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최고 경지의 수이자, 9의 분해에 대한 기본수는 3x3x100, 소수(素數, Prime Number) 3의 역사적으로 뚜렷이 남아 있는 게 제주시 지역 동(洞)이름인 1도동, 2도동, 3도동이다. 3개 동 구분은 삼성신화에 그 뿌리를 둔다. 삼성설화(三姓說話)에 삼성인(三姓人)의 각(各) 활을 쏘아 소거지(所居地)를 정한 바, 고을나(高乙那)의 거지(居地)는 등일도(等一都), 양을나(良乙那)의 거지(居地)는 등이도(等二都), 부을나(夫乙那)의 거지(居地)는 등삼도(等三都)라 하였다. 필자가 50년 전 제주시 3도동 701-11번지에 집을 짓고 살았던 서사라, 그곳은 부을나의 본향(本鄕)이 아닌가.

그렇다면, 발타라의 지능집단 900명의 리더는 고양부(高良夫)인가? 중요한 질문이다.

영실 존자암 터에는 상고시대 부도(浮圖)와 십평(十坪)전후의 자연 동굴이 있고, 자연석으로 된 불상이 있다. 역사적으로 김정(金淨)의 ‘존자암기(尊者庵記)’에는 “존자암은 고·양·부(高良夫) 삼성(三姓)이 처음 일어났을 때에 세워졌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김상헌의 남사록에도 같은 내용으로 표기되어있다. 이 자료를 볼 때, 고·양·부(高良夫)는 발타라 존자의 인도권속 9백여 명이 아라한(阿羅漢)의 지능집단(知能集團, Intelligence Group)의 3개 그룹(3x300명)이 리더(Leader)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3개 그룹으로 나눈 이유는 3의 불교의 완전수 때문이다. 3성혈 3과 고양부 세 사람의 3, 즉 3x3(三三) 곱하기 신(神)의 수 100을 하면 900명이다. 3의 키포인트(Key Point). 4성(姓)이 아닌 3성인 고, 양, 부다. 삼성혈의 비밀은 발타라존자의 지능집단 900명에 있고 실재적인 물증은 현재 제주시 일도동, 이도동, 삼도동 세 개 동사무소 명칭이다.

다음은 고려대장경을 보자. 고려 대장경(1011-1087) 법주기에 따르면 석가가 돌아간 뒤 기원전 540년 전 후에 인도 발타라존자 권속 900명이 인도탐몰라주에서 지금이 제주에 정착하면서 그룹이름이 탐라(몰자와 주자 탈락)이고 제주에 살면서 불교를 전파하였다고 한다. 절을지은 흔적인 절왓(寺田)은 제주시 오등동, 한림귀덕리, 모슬포 모슬봉 기슭등 곳곳에 있다. 다음은 인도와 네팔의 히말리아 산 줄기 산촌에 가보면, 돼지 통시와 들판의 햇빛에 말리는 쇠 말똥과 집 올레 입구 정낭 셋을 볼 수 있는데, 제주의 웃드르에도 인도와 같은 풍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근래에는 집 올레 정낭이 출장(?)을 나와 제주 도청 입구, 일주도로 버스 주차장, 도로의 길안내 방향 표지 판 및 밭과 과수원, 가족묘지 공원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낭 셋.

김구 판관의 공덕비 : 제주시 삼양동 진성기 민속박물관(1993) / 대전 엑스포 1993년 정낭 앞에서 이문호 교수(오른쪽). 사진=이문호 교수.
김구 판관의 공덕비 : 제주시 삼양동 진성기 민속박물관(1993) / 대전 엑스포 1993년 정낭 앞에서 이문호 교수(오른쪽). 사진=이문호 교수.
일주도로 교통안내판에서 찾을 수 있는 정낭 모양. 사진 제공=이문호 교수.

그러면, 고양부(高良夫)의 3성의 흔적은 오늘날 어디에 있는가? 첫 번째가 3성혈(穴)과 영실의 존자임의 굴(穴) 주거로, 혈거(穴居) 시대를 엿볼 수 있다. 두 번째가 고양부 3성의 3, 3의 3배수가 9임을 착안하면 발타라 제자 900(=3*3*100)명의 분해 시 기본수인 3과 맥을 같이하는 연결고리다. 이때, 3은 천지인(天地人), 종교적으로는 결혼(結婚), 희망(希望)수 또는 완전수(完全數, Complete Number)로 제주 문화가 곳곳에 숨 쉬고 있다. 예를 들어, 3성혈(三姓穴)의 3, 1도동, 2도동, 3도동의 3, 3다도(三多島)의 3, 3무도(三無島)의 3, 3재도(三災島:水災,旱災,風災)의 3, 고양부 3성의 3, 집 올레 정낭(錠木)의 3, 그리고 발타라(Bhadra)존자의 제자 900(=3x3x100)명의 3 등으로 공통 인자(因子)가 3이다. ‘3의 섬(島)’이다.

‘3’은 오늘날 정보통신 및 과학에 어떻게 응용되고 있는가? 탐라국 삼성혈 시대의 지능집단에서 진화된 탐라국 문명은 약 2500년 지난 오늘, 인터넷, 카카오가 시대의 집단지성(集團知性, Collective Intelligence) ‘제주 특별 자치시대’로 탈바꿈 됐지만 ‘3의 뿌리 문화’는 여전히 변함이 없고 그 속에 디지털(Digital) 과학이 숨어 있다. 예를 들어, 정낭 ‘셋’을 전부 닫으면 111(종일 외출중), 열면 000(집에 있음), 가운데만 닫히면 010. 010은 ‘잠시 외출 중’을 의미한다. 휴머니티(人間性, Humanity)와 감성(感性)이 합해진 것이 제주의 정낭 디지털통신이 특징이다. 그런데, 010은 스마트폰의 인식 번호로 표준화가 되어 전국민이 애용하고 있으며, 카톡은 010으로 ‘친구초대’도 좋은 어플(Application)로, ‘친구카톡’ 세상이다. 카톡은 정낭 통신의 ‘친구’를 찾아(?) 본사가 제주에 왔다.

글을 마치며, 고양부 3성혈과 탐라에 온 발타라 존자의 900(=3x3x100)명의 3, 제주시 3도동, 3다도의 3, 상관관계(相關關係)를 수(數)의 과학적 원리와 역사적 사실로 타당성을 추적했다. 3성혈에는 수(數)의 3(三) 논리가 역사적으로 숨겨져 있다. 3다도의 ‘3의 수(數)’다. 필자는 정낭(錠木) ‘셋’은 역(易)의 괘(卦)로 디지털 통신, 컴퓨터 그리고 DNA 코딩(Coding)이 원리가 됨에 착안, 이를 이용하여 Corona-19 RNA유전자를 수학행렬로 세계 최초로 풀어 영국 수학행렬 교재 3월 10일자 인터넷판에 실렸다.(참조: 제주의소리 1월 27일자 ‘팬데믹에 휘날리는 태극’과 위키피디아 백과사전 ‘Jacket Matrix’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무한한 ‘3’의 바다가 열려 있다. 

약 2500년경에 인도 발타라(跋陀羅, Bhadra)존자와 제자 900명이 탐라에서 ‘3’의 꿈을 찾듯, 오늘날 제주 젊은이들도 세계 속에 메타버스(Metaverse) ‘3’의 꿈을 펼칠 때다.

# 이문호

이문호 교수는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출신 전기통신 기술사(1980)로 일본 동경대 전자과(1990), 전남대 전기과(1984)에서 공학박사를 각각 받고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서 포스트닥(1985) 과정을 밟았다. 이후 캐나다 Concordia대학, 호주 울릉공- RMIT대학, 독일 뮌헨,하노버-아흔대학 등에서 연구교수를 지냈다. 1970년대는 제주 남양 MBC 송신소장을 역임했고 1980년부터 전북대 전자공학부 교수,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세계최초 Jacket 행렬을 발견했다. 2007년 이달의 과학자상, 과학기술훈장 도약장, 해동 정보통신 학술대상, 한국통신학회, 대한전자공학회 논문상, 2013년 제주-전북도 문화상(학술)을 수상했고 2015년 국가연구개발 100선선정, 2018년 한국공학교육학회 논문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제주문화의 원형(原型)과 정낭(錠木) 관련 이동통신 DNA코드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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