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 졸업생 반박 성명 발표

제주여고 전경
제주여고 전경

제주여고 일부 교사들의 폭언과 성희롱 문제를 졸업생과 인권단체가 제기하자 진순효 제주여고 교장이 반성이나 자성보다 과장됐다고 반박하자 인권단체가 재반박하는 등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과 제주학생인권조례TF, 제주여고 졸업생은 17일 '제주여자고등학교의 해명에 대한 반박' 성명서를 발표했다.

제주여고는 진순효 교장 명의로 지난 15일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학교를 사랑하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동문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가장 가슴 아픈 점은 학생을 진정으로 아끼고, 교육에 열정을 바치는 대다수 선생님들이 이번 일로 한꺼번에 매도되는 점"이라고 밝혔다.

진 교장은 "극소수 일부 교사들 때문에 상처받은 학생도 피해자이지만, 아무 잘못없이 열심히 살아온 교사들도 피해자"라는 부적절한 양비론을 내놓았다.

진 교장은 "(교내) 문제를 학교에 먼저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민주적 절차이고 학생회가 할 일인데, 한번도 공식적으로 거론된 적이 없이 한 학생회 임원이 졸업 후 학우들에게 개인적인 상처에 대한 하소연과 설문조사를 함께 병행해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인권교육 보다 민주시민 교육이 잘못됐다고 자책하고 있다"고 이상한 논리를 펼쳤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와 졸업생은 "제주도 학생인권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주여고는 사실 왜곡과 억측이 난무하고, 근거없이 비방했다"며 "우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소수의 교사라고 할지라도 인권침해가 용인되는 문화에 대한 비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여고 진순효 교장은 '먼저 학교에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했어야 했다'고 해명했지만 조사보고서에도 나왔지만 문제제기에 대한 학교의 대응은 매우 미흡했다"며 "좀 더 귀 기울이지 못했던 것을 반성해야 함에도 오히려 학생회장의 개인 하소연 쯤으로 치부하는 것이 학교를 책임지고 있는 교장의 태도인가"라며 학교장을 겨냥했다.

이들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와 학생들을 위한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학교의 인식과 관점은 문제의 본질을 전혀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학교장은 '다분히 의도된 편향적'이라고 조사보고서를 부정했는데 도대체 어떤 편향성인지 알 수 없다"며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조사해 달라는 것인데 도대체 왜 편향적이라고 하는 지 이해할 수 없고, 문제제기와 비판을 비난으로 인식하는 학교장의 인식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기초조사보고서에는 교사의 실명은 물론 담당 교과목과 학년을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학교장은 '한 두 명'이라고 명확한 교사 수를 말했는데 이미 학교측은 이런 상황에 대해 한 두명의 교사가 문제인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교 측은 이미 그 한 두 명을 알고 있었다고 했으니 그게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조속한 문제해결을 위해 학교는 모든 상황을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어떤 근거로 인권단체인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을 비판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평화인권연구소가 학생을 이용하고, 멀쩡한 학교 죽이기를 한다는 말인가. 문제제기와 비판에 직면해 이성을 잃고 마구잡이로 화를 내는 건 제주여고"라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사회적 논쟁을 야기하며, 토론을 통해 문제 해결방식을 찾아가는 게 민주주의"라며 "제주여고는 제자의 민주시민 교육을 탓할 것이 아니라 학교 당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인식 부족부터 채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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