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74주년, 서울 추념식-추념 주간 행사 개최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제주4.3 74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추념식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오는 4월 1일부터 4월 3일까지 열리는 ‘제주4.3 74주년 서울 기념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어울쉼터에서 개최된다. 

74주년을 추념하는 조형물 ‘4.3 기억상자’를 통해 역사관과 서대문 독립공원을 찾는 서울시민들에게 제주4.3 74주년의 역사적 의미가 알려진다.

4면 LED 스크린 형태의 ‘4.3 기억상자’는 기존 천막형 분향소와 달리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접하고 감상할 수 있는 열린 추모공간으로 마련됐다. 

4m 규격 정육면체 모양 4면 LED 스크린 추모조형물이 제작돼 1만4000여 명의 희생자 명단과 범국민위원회가 제작한 다양한 제주4.3 홍보 영상이 송출된다. 

‘4.3 기억상자’를 중심으로 어울쉼터 추모공간에는 서울지역 대학생과 고등학생, 재경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가 함께하는 4.3 홍보활동도 함께 이뤄진다.

4월 3일 당일에는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개최되는 국가 추념식에 맞춰 1시간 뒤인 오전 11시 추념식이 진행된다. 실제 4.3 수형인들이 불법 옥살이를 당했던 서대문형무소의 공간적 의미가 더해졌다.

서울 추념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한편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제주4.3범국민위는 오는 22일부터 전태일기념관에서 ‘전태일기념관 인권, 민주, 평화의 역사展: 제주4·3 제74주년 기념 “봄이 왐수다”’ 전시를 개최한다. 

해당 전시는 보리아트 이수진 작가 작품들과 함께 한눈에 보는 제주4.3이란 내용으로 마련돼 오는 4월 10일까지 전태일기념관 1층 시민전시장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오는 4월 1일과 2일 전태일기념관 2층 공연장 울림터에서는 제주4.3을 소재로 한 연극 ‘너에게 말한다(극작/연출 최민주, 극단 신명을 일구는 사람들)’가 공연된다. 공연은 4.3 당시 동굴 속으로 피신한 도민들이 겪은 고통을 담은 1인극이다.

3월 30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 인사아트프라자 2, 3층 전시관에서는 4·3 추념 전시전 ‘동백이 피엄수다’가 열린다. 

첫날인 30일 오후 3시 개막식이 진행되며 11명의 작가의 작품을 통해 4.3과 여순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시된다. 미군이 직접 작성한 문서와 국내외 언론 기록, 그림, 사진, 설치 미술, 보리 아트 등이 공개된다.

‘동백이 피엄수다’는 지역 순회 전시도 이뤄진다. 오는 4월 12일부터 6월 25일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기획전시관, 6월 27일부터 7월 24일까지 대전 근현대사 전시관 1층, 7월 25일부터 8월 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8월 7일부터 21일까지 부산시청 2층 전시관 등에서 총 180여 일간 이어질 예정이다.

각종 행사, 전시와 더불어 ‘4.3과 친구들’이라는 영화제도 열린다. 

인디스페이스와 함께하는 영화제 ‘4·3과 친구들’은 오는 4월 2~3일, 이틀간 서울 인디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대상 수상작인 양영희 감독의 ‘수프와 이데올로기(2021)’, 소준문 감독의 ‘빛나는 순간(2021)’, 임흥순 감독의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2019)’ 등 장단편 총 6편이 4회 상영되며 매회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제주4.3범국민위는 “이번 74주년 행사는 제주4.3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물론 4.3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통과 이후 제주4.3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예술가들은 물론 서울지역 학생들과 청년 유족들이 직접 참여하는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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