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마련한 ‘탐나는 전’ 사용을 6월부터는 하나로 마트에서도 쓸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꾸는 모양이다. 이에 도내의 소상공인들의 조직적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도 당국에서는 소비자의 불편을 줄이려고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는 경조사비와 공과금을 제외한 생활비의 70% 정도를 하나로마트에서 쓰고 있다. 또 많은 경조사에서 제주도 특유의 답례품으로 ‘탐나는 전’을 주시기 때문에 이것을 하나로마트에서도 쓸 수 있다면 무척 편리할 것이다.

그러나 도정에서 어떤 정책을 마련할 때에는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렇지 못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시행착오를 우리는 너무나 자주 본다. 

노인이나 환자, 또는 관광객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다 노인회관이나 공공병원 또는 웰컴센터를 지어 이용율이 저조하거나 적자경영을 자초하는 것을 보면 세금이 아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유근 아라요양병원 원장.
이유근 아라요양병원 원장.

‘탐나는 전은 도민들께서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도울 목적으로 그들이 운영하는 가게를 자주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도민의 혈세를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있는 제도다. 그런데 하나로마트에서도 사용 가능하게 하면 아마도 절반 이상은 그곳에서 소비가 되고, 그만큼 소상공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곳에서는 소비가 줄어들 것이다. 결국 본래의 목적인 소상공인들을 도울 기회는 그만큼 사라지게 된다. 소비자들을 위해 그렇게 한다면 무엇 하러 비용을 들이면서 ‘탐나는 전’을 발행하며 인센티브를 줘야 하는 가! 소비자가 편하게 쓰기는 현금이나 카드가 훨씬 낫다.

원래 목적을 크게 일탈한 ‘탐나는 전’의 하나로마트 사용 허용은 재고해야 마땅하다고 여겨진다. / 이유근 제주 아라요양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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