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택시 잡으려다 사고…수술 한 달만 중환자실→외상 병동 옮겨져

제주에서 택시를 잡으려다 차량에 깔려 심장이 파열되는 사고를 당한 50대가 수술 한 달여 만에 중환자실에서 외상 전문병동으로 옮겨졌다. 

22일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따르면 심장파열 등 치명적인 손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된 50대 A씨가 고난도 수술을 받은 끝에 목숨을 구했다. 

제주동부경찰서와 한라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후 10시 50분께 A씨는 제주시청 서측 도로에서 택시를 잡기 위해 기다리던 중 다른 손님을 태우고 출발하는 택시에 치인 뒤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가슴과 골반에 심한 압박손상을 당해 심장이 파열된 A씨는 저혈압과 쇼크, 심정지 상태로 권역외상센터에 긴급 이송됐다. 

권역외상센터 외상전담 흉부외과팀(조현민, 오정우, 이태연)은 응급실에 도착한 A씨를 상대로 심장을 압박하는 물을 뺴내는 심낭천자술(pericardiocentesis) 등을 시행, 심정지 상태에서 심장박동을 회복시켰다. 

이후 수술팀은 응급수술을 통해 인공심폐기를 이용, 체외순환 상태에서 심장파열 부위를 봉합했다. 수술을 받은 A씨는 다행히 경과가 좋아 한 달여만인 지난 20일 외상 중환자실에서 외상 전문병동으로 옮겨졌다.

A씨는 심장파열이라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고도 병원 도착 초기 조치와 응급수술을 연달아 받으면서 다행히 목숨을 구했다. 

조현민 권역외상센터장은 “최신 외상전용시설과 장비,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국내 최고 수준의 심낭천자술, 소생개흉술 등 우수 외상전담인력의 응급 술기, 체외막산소공급(ECMO) 치료 경험 등이 지속적으로 축적됐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한라병원 관계자는 “정확한 진단과 동시에 신속한 응급 시술 후 심폐기를 이용한 심장 수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치료를 중단 없이 완벽하게 수행해 극적으로 환자를 생존시킨 예”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20년 3월 문을 연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는 24시간, 365일 응급의학과와 외상외과(외과, 흉부외과)로 구성된 외상전담전문의들이 상주하면서 연락받은 중증외상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 즉시 진료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