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봄이 다가오고 있다. 과거에 벌어진 불행한 일이 아닌,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아픈 역사 제주4.3을 위로하는 전야제가 4.3 추념식 전날 개최된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고희범)이 공동주최하고 (사)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이 주관하는 ‘제74주년 4·3 희생자 추념 전야제’가 4월 2일 오후 5시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야제 주제는 ‘말이 되지 못한 기억 - 낙인과 차별을 넘어’로 4월의 봄이 와도 여전히 겨울에 갇힌 이들의 목소리를 위로한다. 

4.3은 단지 과거의 불행한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4.3 전야제는 이를 바탕으로 상처 입은 과거가 상처 입은 현재를 위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올해 전야제는 뮤지컬 형식의 극을 비롯해 뮤지션들의 추념 공연, 대합창 등 74년의 세월을 함께 기억하고 되새길 다양한 공연이 준비됐다.

전야제는 1부 공연인 제주4.3평화합창단과 어린이합창단 ‘메모리아&꽈뜨르’팀의 ‘애기동백꽃의 노래’와 ‘잠들지 않는 남도’로 막이 오른다. 

이어 뮤지컬팀 ‘튠즈’는 뮤지컬 갈라콘서트 형식의 ‘낙인과 차별을 넘어’ 무대를 통해 낙인찍히고 차별받으며 어두웠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오늘의 시각과 예술적 시각으로 풀어낸다.

2부에서는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용수(윤정애·박연술·한정수·김한결·라무)들의 무용공연 ‘말이 되지 못한 기억’, 국악연희단 하나아트와 (사)마로가 함께 하는 ‘민중아리랑’ 공연이 펼쳐진다. 

또 울림 있는 제주 출신 포크가수 김대익과 ‘상사화’, ‘출항’, ‘홍연’ 등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가수 안예은, 억압에 맞선 음유시인 가수 정태춘이 추념 공연을 선보인다.

1부와 2부 추념 공연이 끝난 뒤 전체 출연진들은 ‘상록수’ 공연을 통해 ‘제74주년 4.3 희생자 추념 전야제’의 막을 내린다.

올해 전야제는 코로나19로 대면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코로나 방역수칙에 따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 관련 단체 등 제한된 인원만 초청될 예정이다. 

현장 참여가 불가능한 도민을 위해 [제주의소리] 소리TV와 제주민예총, 제주4.3평화재단 유튜브 채널 등으로 온라인 생중계된다. 이날 공연은 제주MBC를 통해 4월 3일 녹화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