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이다랑 그로잉맘 대표, “창업, 시작은 스타트업 필드 찾아가기”

22일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두 번째 강의를 진행중인 이다랑 그로잉맘 대표. ⓒ제주의소리
22일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두 번째 강의를 진행중인 이다랑 그로잉맘 대표. ⓒ제주의소리

내가 원하는 회사를 직접 만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시작이 막막한 창업,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가 22일 1학기 두 번째 강연을 진행했다.

가족 상담 앱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그로잉맘의 이다랑 대표가 ‘내가 가고 싶은 회사, 내가 만들 수 있어!’를 주제로 강단에 섰다.

그가 창업을 한지는 햇수로 5년. 아이를 출산하며 다니던 회사를 관두게 되고, 아이가 5살일 때 창업을 시작했다. 대학원을 다니며 자격증을 땄던 상담사로 다시 전향하면 육아와 함께 돈을 벌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대부분의 일자리가 비정규직과 파트타이머로, 매달 벌었던 돈이 80만원 정도였다. 어느 달은 7만원을 벌었다. 정기적금 10만원조차 내지 못하는 현실이 암담했다. 주변을 둘러 보니 개인의 불행도, 상담사 직군만의 불행도 아니었다. 그때 생각해 낸 돌파구가 바로 창업이었다.

이 대표는 “창업을 결심하기 전에는 바닥을 긁고 살던 시절이 있다. 지속해서 다닐 회사가 없으니 나 같은 엄마들이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근데 내가 다니기 좋은 회사를 만들다보니 아빠들이 다니기에도 좋고, 청년들이 다니기에도 좋은 회사가 됐다”고 말했다.

22일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두 번째 강의를 진행중인 이다랑 그로잉맘 대표. ⓒ제주의소리
22일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두 번째 강의를 진행중인 이다랑 그로잉맘 대표. ⓒ제주의소리

그로잉맘은 지금은 25명의 팀원을 둔 회사지만, 처음에는 공동창업자와 3년 동안 둘이서만 꾸려나갔다. 고객들에게 전달할 온라인 검사지의 사용 허락을 받지 못해, 직접 검사지를 배송하고 결과값을 수기로 일일이 입력하며 ‘맨땅에 헤딩’하던 시절, 그에게 위로가 된 것은 창업 시장이 일정한 수고 뒤에는 공평한 댓가가 따라오는 시장이라는 것이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의 유니콘, ‘배달의민족’ 앱도 당시 창업주들이 그 동네에서 전단지를 다 주워다가 하나하나 입력하고, 돈을 받지 않을 테니 사장님들에게 써보라고 권유하며 만들어진 시절이 있다. 창업이란 건 그나마 공평하게 일정한 수고를 강요하고 그만큼 돌려받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창업을 △어떤 일보다 가장 자기주도적인 일, 계획하고 이끌어가는 일을 하고 싶은 사람 △납득이 되는 일을 해야 동기부여가 잘되는 사람에게 추천했다.

22일 2022 JDC AI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이다랑 그로잉맘 대표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는 제주대 학생들. ⓒ제주의소리
22일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이다랑 그로잉맘 대표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는 제주대 학생들. ⓒ제주의소리

그렇다면, 창업의 첫 걸음은 어떻게 떼야 좋을까?

이 대표는 “스타트업에서의 인턴 또는 정식근무를 권하고 싶다. 제주에도 소셜 코워킹스페이스가 많아지는 추세다. ‘조인스타트업’에서 스타트업과 청년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은 산학연계도 잘 살펴보시길 바란다. 취직 외에도 스타트업을 위한 비대면 컨퍼런스에 참여하거나 벤처스퀘어, 플래텀, 퍼블리 등 매체를 꾸준히 들여다보길 추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처음에는 100만원으로 상표권을 만들고 회사를 등록했다. 그 후 지원 사업으로 300만원을 받아 워크북을 만들고, 그 성과로 또 500만원, 1천만원, 그러다가 5억 규모의 지원까지 받아봤다. 케이스타트업(창업지원포털)을 잘 살펴보길 바란다. 청년 대상 지원사업이 특히 많다. 지원금은 망한다고 뱉어내라는 돈도 아니다. 졸업 전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도전을 이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는 중요한 선을 긋고 싶어 하지만 그런 사람은 많지 않다. 지금 그릴 수 있는 점들을 닥치는 대로 찍다 보면 모여서 선이 되기도 한다”며 “지금 점을 찍는 연습을 해야 졸업 후에도 점을 찍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 창업 구상을 포함해 내가 몰랐던 업무용 도구들을 한번만 더 사용해 보고 시도하는 시기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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