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평화공원 추념광장서 봉행...참석인원 299명 제한, 절반은 희생자·유족 배정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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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다음달 3일 열리는 제74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의 참석 인원이 299명으로 제한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74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의 성공적인 봉행을 위해 24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추념식 준비상황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이 주재한 이날 보고회에는 오임종 제주4.3유족회장, 고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 홍성수 4.3실무위원회 부위원장, 윤병일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 등 실·국 및 행정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최종 보고회에서는 △추념식 실행계획 △행사장 배치계획 △교통관리 계획 △홍보계획 △안전관리계획 △각 부서·기관별 준비상황 등 추념식 진행 전반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하는 제74주년 4.3희생자추념식은 예년과 같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1분간 묵념 사이렌을 시작으로 봉행된다. 

24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제주4.3희생자추념식 준비상황 최종보고회.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24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제주4.3희생자추념식 준비상황 최종보고회.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올해 추념식 슬로건은 '4.3의 숨비소리, 역사의 숨결로'로 결정됐다. 

추념식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안전을 최우선으로 철저한 방역 아래 간소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사전에 모든 공간을 대상으로 방역을 실시하고, 모든 참석자를 대상으로 백신접종 완료 확인과 발열검사도 병행한다. 긴급 상황을 대비해 현장진료소도 운영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을 고려해 참석인원은 299명으로 제한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추념식에 많은 유족들이 참석하지 못한 것을 고려해 올해는 참석 인원의 50% 이상은 생존희생자·유족 등에게 배정되도록 했다.

특히 4.3생존희생자와 유족 대부분이 고령인 점과 백신접종 상황 등을 감안해 지난 2년간 참석을 제한했던 65세 이상 유족들이 추념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당일 4.3평화공원에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유족과 도민을 위해 제주도 홈페이지에 온라인 추모관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올해 처음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추모관을 구축해 지난 16일 문을 열었다.

온라인 추모 활성화를 위해 18일부터 '온라인 추모 캠페인'을 진행중에 있다. 마스크나 달력에 동백꽃 스티커를 붙이거나 동백꽃을 그려서 4월 10일까지 온라인 추모관에 올리면 100명을 추첨해 소정의 4.3기념품을 전달한다.

오임족 유족회장은 "추념식 전날인 4월 2일과 추념식 행사가 끝난 후에도 많은 유족들이 4.3평화공원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부서·기관에서는 방문하는 유족들에 대한 안전대책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만섭 권한대행은 "각 부서·기관 간 연락체계를 유지하면서 분야별 준비상황을 최종 정리하되 상황 변화에는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전략을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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