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5월 29일, 예술공간 이아-산지천갤러리 4.3미술제 ‘봉인된 풍경’ 개최

4.3미술제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강문석·박진희)는 오는 4월 1일부터 5월 29일까지 ‘예술공간 이아’와 ‘산지천갤러리’에서 <제29회 4.3미술제 ‘봉인된 풍경’>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다른 시간 속에서 같은 저항의 역사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광주, 여순 작가들을 비롯한 도내·외 작가와 대만, 홍콩, 오키나와, 하와이 등 해외작가 포함 총 57명(팀)의 예술가가 참여해 ‘봉인된 풍경’을 그려낸다. 

올해 4·3미술제 ‘봉인된 풍경’은 지난해 개최된 미술제 ‘어떤 풍경’에 이어 민중의 저항을 주제로 진행되는 2년 연속기획 전시다. 

‘어떤 풍경’ 전시에 이어진 4·3유적지 순례, 워크숍, 좌담회 등의 성과가 모여 ‘봉인된 풍경’이라는 이름의 시즌 2가 마련됐다.

지난해와 올해로 이어지는 4·3미술제는 ‘우리가 계승해야 할 4·3정신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계승해야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박금만, 마지막유격대, 2021, 연필콘테, 195X272㎝. 사진=4.3미술제조직위원회.
박금만, 마지막유격대, 2021, 연필콘테, 195X272㎝. 사진=4.3미술제조직위원회.
린이치(LIN YI-CHI), Group Portrait of the Echoers 메아리의 군상, 2020, 4K 5-channel video, Color, Sound, 4'30“. 사진=4.3미술제조직위원회.
린이치(LIN YI-CHI), Group Portrait of the Echoers 메아리의 군상, 2020, 4K 5-channel video, Color, Sound, 4'30“. 사진=4.3미술제조직위원회.

조선말부터 이어지는 200여 년의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국면마다 민중의 저항과 만나게 된다. 국가와 자본에 맞선 제주 민중의 저항은 ‘생존’에서 ‘환경’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화두를 제기하면서 200년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이 같은 200년 역사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4·3은 제국의 모순에 저항했던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의 역사를 응축시켜 놓았으며, 가장 먼저 아팠고 마지막까지 아픈 기억을 견뎌낸 힘으로 ‘민중의 저항’을 견인한다.

‘봉인된 풍경’은 무의식의 4·3을 세상 밖으로 꺼내 4·3의 꿈과 희망 그리고 4·3의 정신과 가치를 이야기한다.

미술제에서는 작품 전시와 더불어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4·3미술제 참여작가 성명 발표와 부스 전시가 진행된다.

‘반전평화 부스’에서는 우크라이나 반전 메시지뿐 아니라 1년 넘게 저항을 이어가고 있는 미얀마의 민주항쟁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연대를 촉구한다. 더불어 4월 1일 개막에 맞춰 ‘4·3미술제’ 참여작가 이름으로 우크라이나 반전과 미얀마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성명도 발표한다.

양미경, 해바라기, 2021-2022, squid bone charcoal ash oil on canvas, 112.1x145.5cm. 사진=4.3미술제조직위원회.
양미경, 해바라기, 2021-2022, squid bone charcoal ash oil on canvas, 112.1x145.5cm. 사진=4.3미술제조직위원회.
전인경, 바이러스의 시공간, 2021, 캔버스에 아크릴, 150x150 3EA. 사진=4.3미술제조직위원회.
전인경, 바이러스의 시공간, 2021, 캔버스에 아크릴, 150x150 3EA. 사진=4.3미술제조직위원회.

4.3미술제조직위 관계자는 “‘4·3미술제’가 역사를 박제한 전시가 아닌 현재의 세계 각 지역 민중과 함께 저항의 의미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제적 연대의 전시로 나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4·3미술제를 통해 평화와 인권의 관점에서 연대를 확인하고 보편적 문제로 공감을 이끌어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미술제는 4월 1일부터 5월 29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전시장을 찾기 힘든 도내·외 또는 해외 관람객을 위한 온라인 전시( 43art.org )도 5월 1일부터 12월까지 열린다. 
 
한편, 4·3미술제는 1994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올해 29회를 맞이했다. 탐라미술인협회 회원 중심으로 시작된 4·3미술제는 30여 년의 시간, 한국을 넘어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4·3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미술제로 평가받는다. 

김산, 사회적풍경-돌아오지 않는 시간, 2022, acrylic on canvas, 130.3 x 80.3㎝. 사진=4.3미술제조직위원회.
김산, 사회적풍경-돌아오지 않는 시간, 2022, acrylic on canvas, 130.3 x 80.3㎝. 사진=4.3미술제조직위원회.
사진=4.3미술제조직위원회.
정용성, 그대, 2020, 종이에 재, 아크릴, 90x180㎝. 사진=4.3미술제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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