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조병영 한양대 교수, “디지털 시대의 독자는 ‘나를 아는 독자’여야”

 

 

디지털 환경 속에서 수많은 텍스트를 접하지만, 글의 맥락과 의미를 파악하는 문해력은 떨어져 가는 청년들을 위해 리터러시 전문가가 나섰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의 1학기 세 번째 강연이 29일 진행됐다.

29일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세 번째 강의를 진행중인 조병영 한양대 교수. ⓒ제주의소리
29일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세 번째 강의를 진행중인 조병영 한양대 교수. ⓒ제주의소리

조병영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 및 러닝사이언스학과 리터러시 전공 교수가 ‘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조 교수는 ‘문해력’을 뜻하는 리터러시(Literacy)를 기호, 의미, 세계로 확장되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그는 “인간은 언어와 문자, 이미지, 소리 등의 기호를 잘 이해하고 쓸 수 있어야 내포하는 의미를 정확히 알고 표현할 수 있으며, 이 기호를 잘 다루고, 의미를 잘 다뤄서, 궁극적으로 세계에 잘 참여하고 잘 살기 위해 리터러시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29일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세 번째 강의를 진행중인 조병영 한양대 교수. ⓒ제주의소리
29일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세 번째 강의를 진행중인 조병영 한양대 교수. ⓒ제주의소리

조 교수는 디지털 다양화 시대의 독자에 대해 “사실 책보다 인터넷으로 읽는 게 따지고 보면 더 어렵다. 지금은 문자 기호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각, 청각, 감각적 양식이 복합적으로 의미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인터넷에서 대충 읽고, 복사, 붙여넣기를 하며 쉽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디지털 환경은 새로운 역할과 전략, 능력을 갖춘 독자를 요구한다. 근데 디지털 공간에도 양면이 있다. 디지털 공간은 검증되지 않고, 확정되지 않은 공간이다. 우린 세상의 지식을 정답과 같다고 보지만 지식은 상황과 맥락에 따라 가치가 달리 파악될 수 있다. 정답을 찾는 걸 넘어서 정보들을 잘 연결해 판단해야 한다”며 비판적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디지털 사회에 맞는 새로운 읽기 방법을 터득한 독자의 모습을 3가지로 제시했다. 바로 △나를 아는 독자 △세상을 읽는 독자 △나의 목소리로 읽는 독자다.

그는 “여러분은 나를 아는 독자여야 한다. 인지하는 것을 인지하는 메타인지의 영역을 말한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늘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비판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비판 정신이라 하면 대개 ‘비난’을 떠올리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가 말하는 ‘비판적 읽기’는 정확한 정보인지 파악하고, 읽을 가치를 파악해 선택해 읽고, 알았던 내용과 새로 안 내용을 연결해 읽고, 개인과 공동체에 유익한 내용인지 파악하며 읽는 것을 말한다.

이어 조 교수는 “여러분의 아이덴티티가 굉장히 여러 개인데, 글을 읽을 때 본인의 정체성을 충분히 발휘해야 한다. 나는 무엇을 읽는가, 무엇을 읽을 수 있고, 무엇을 읽어야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글 또한 글을 쓴 사람의 정체성이다. 글을 읽는 행위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서 끝이 아니라 그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2일 제주대학교 아라뮤즈홀에서 2022 JDC AI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세 번째 강연이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29일 제주대학교 아라뮤즈홀에서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세 번째 강연이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