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4.3 추념식 참석 유력...김은혜 대변인에 묻자 “잊지 않고 있다” 긍정 화답

지난 2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신분으로 제주4.3공원을 참배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지난 2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신분으로 제주4.3공원을 참배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4월 3일 봉행되는 제74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30일 오전 당선인 일정 브리핑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4.3추념식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4.3항거에 대해 당선인이 선거 당시에도 말씀드렸던 바가 있었다. 그리고 그때 드렸던 약속을 잊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뒤이어 4.3과 관련한 답변이 당선인의 지방 행보와 연관된 문제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국민 통합이라고 보통 얘기를 할 때는 진영과 이념을 넘어선 것"이라며 "윤석열 당선인은 '대통령이 되면 그런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서 역동적이고 또 국민이 원하는 국민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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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신분으로 제주4.3공원을 참배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실제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인 지난 2월 5일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했고,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의 추념식 참석 요청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바 있다.

당시 윤 당선인은 추념식 방문과 관련 "우리 인권과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입각해서 평화와 국민 통합을 이루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달 23일 가진 허향진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추념식 참석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4.3추념식을 주관하는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윤 당선인의 참석을 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이 4.3추념식에 참석할 경우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는 첫 사례가 된다. 특히 보수정권의 대통령이 4.3추념식에 참석한 사례도 없어 윤 당선인의 참석 여부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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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5일 제주4.3공원을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남긴 방명록.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003년 조성된 4.3평화공원에서 첫 위령제가 열린 후 현직 대통령으로 4.3추념식에 방문한 것은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이후 이명박, 박근혜 보수정권 10년 동안 단 한차례도 4.3추념식 방문이 이뤄지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4.3추념식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음에도 대통령이 모습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이에 반해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는 대통령의 추념식 참석이 2018년, 2020년, 2021년 세 차례에 걸쳐 성사됐다.

올해 추념식에는 문 대통령을 대신해 김부겸 국무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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