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예총, 4월9일 29회 4.3예술축전 찾아가는 현장예술제 ‘봉인’ 개최

참혹한 제주 다랑쉬굴의 사연이 세상에 드러난 지 30년, 당시의 기억을 되짚어 침묵의 봉인을 풀어내는 예술제가 열린다. 

사단법인 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은 오는 4월 9일, 올해 제주4.3 74주년을 맞아 ‘29회 4.3예술축전 찾아가는 현장예술제’ 두 번째 다랑쉬예술제 ‘봉인’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다랑쉬굴의 비극이 밝혀진 1992년, 그곳의 희생자는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도 없이 봉분조차 쓰지 못한 채 서둘러 화장되고 바다에 뿌려져야 했다. 죽음조차 애써 지워져야 했던 것. 

제주민예총은 앞선 2002년, 다랑쉬굴 발굴 10주년을 기념해 상처받은 장소와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찾아가는 현장위령제 해원상생굿’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 다랑쉬굴 발굴 30년, 여전히 봉인된 다랑쉬굴에서 제주민예총은 죽음을 지워냈던 당시의 기억을 되짚어 침묵의 봉인을 예술로 풀어내는 다랑쉬예술제 ‘봉인’을 연다.

다랑쉬예술제 ‘봉인’은 희망터이자 학살터, 삶과 죽음의 장소였던 ‘궤’ 순례로 시작된다. 

선흘리 목시물굴에서 출발해 덕천리 큰곶검흘굴, 다랑쉬마을, 다랑쉬굴로 이어지는 순례는 김은희 제주4.3연구소 연구실장의 해설과 안내로 진행된다. 

순례가 끝나고 ‘봉인’된 다랑쉬굴 앞에서는 서순실 제주큰굿보존회장과 국악연희단 하나아트, 일렉트로닉 연주 이광혁, 무용수 김한결·라무·박연술·윤정애·한정수, 제주작가회의 회원들이 함께 공연을 펼친다.

다랑쉬굴로 들어가야만 했던 사람들, 고통스러운 죽음,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도 없이 서둘러 화장되고 바다에 뿌려진 영혼들을 위한 몸짓과 소리, 시와 소설낭독 등 예술로 침묵의 ‘봉인’을 풀어간다. 

이어 자르트앙상블의 연주와 다랑쉬예술제 참가자들은 다랑쉬굴에서 희생된 영혼들을 달래고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없기를 기원하는 방사탑을 쌓아 마무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제 참가는 순례의 경우 사전신청( forms.gle/cX8wwHn36Hn4Gp4o7 )에 한해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1만 원이다. 현장예술제는 당일 오후 1시까지 다랑쉬굴로 직접 찾아가면 된다. 

제주민예총은 모든 행사를 영상으로 제작해 제주민예총 공식 유튜브에 게시할 계획이다.

문의 = 제주민예총 064-75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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