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본격적인 봄철을 맞아 생태계 교란 식물과의 전쟁을 다시 시작한다.

31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올해 총 사업비 8000만원을 투입해 4월부터 5월까지 외래 유해식물 퇴치사업을 진행한다.

주요 제거 대상은 개민들레로 불리는 서양금혼초다. 봄이면 앙증맞은 노란 꽃을 피워 토종 식물로 착각하기 쉽지만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표 외래식물이다.

유럽이 원산지인 서양금혼초는 1개체당 수천 개의 종자를 번식시켜 다른 식물의 생육을 방해한다. 바람이 많은 제주의 경우 번식 범위도 상대적으로 넓다.

과거 오름과 목초지를 중심으로 확산하며 향토 식물의 생육을 방해했다. 현재는 도심지는 물론 우도 등 섬지역으로도 확산돼 마을마다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한번 뿌리를 내리면 빈틈없이 빽빽이 자라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인 예초 작업으로는 근절이 어려워 뿌리째 제거해야 한다.

지난해 제주에서 수거한 서양금혼초 등 외래식물은 서귀포시 9톤, 제주시 5.8톤 등 15톤에 이른다.

양 행정시는 발아 시기에 맞춰 올해도 민간 인력을 대거 투입해 제거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도내 주요 오름과 도심공원은 물론 도심지에서도 제거 작업이 이뤄진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서양금혼초 등은 대표적인 생태계교란식물로 시급한 제거가 필요하다”며 “시민들도 주변에 유해식물이 보이면 자발적으로 제거작업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