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대한민국연극제 예선대회…4월 13~19일 문예회관 대극장, 4개 극단 참여

대한민국연극제 참여 제주 극단 대표를 선발함과 동시에 수준 높은 공연을 도민들에게 선보이는 스물일곱 번째 제주연극제가 개최된다.

한국연극협회제주도지회가 주최·주관하는 ‘2022 대한민국연극제 제주대회 및 제27회 제주연극제’가 오는 4월 13일부터 19일까지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7일간 진행되는 이번 연극제는 제주연극협회 소속 4개 극단, 가람, 세이레, 예술공간 오이, 파노가리(가나다 순)이 참가한다. 하루씩 여유를 두고 진행되는 덕분에 관객들은 여유 있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연극제는 다수 극단(파노가리, 세이레, 가람)이 국내 극작가들의 비교적 널리 알려진 작품을 가져왔다. 검증된 작품을 선보이는 만큼, 제주 극단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차별화된 작품 해석 능력이 주목된다. 

예술공간 오이의 경우 지난해 제주연극제와 마찬가지로 창작 초연을 들고왔다. 올해 작품은 온라인 시대의 가장 큰 화두인 1인 미디어를 소재로 다뤘다는 점에서 흥미를 부른다. 

이번 연극제는 극단마다 작품 선택이나, 무대 세트, 출연진 등 대극장에 걸맞는 공연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 작품을 제작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13일 오후 7시 30분 진행되는 연극제 첫 순서로 극단 파노가리는 ‘수레바퀴’를 들고왔다. 오태영 작, 이광호·문무환 공동연출이다. 

연극 ‘수레바퀴’는 심오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가볍고 코믹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돈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매우 단순명료한 구조로 보여준다.

15일 같은 시간 진행되는 두 번째 극단 세이레는 ‘숙영낭자전을 읽다’를 선보인다. 김정숙 작, 강상훈 연출이다. 

연극은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였던 규방을 무대로 규방 특유의 젠더문화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숙영낭자전’의 숙영과 선군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규방 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을 담았다.

17일 오후 7시 30분 열리는 극단 가람의 공연에서는 ‘해무’가 선보여진다. 김민정 작, 이상용 연출이다. 

해무는 어떤 결말이 올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 속으로 뛰어드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 선원들의 실패한 삶과 좌절을 그린다. 바다 안개에 갇혀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인 뱃사람들의 역경과 그것을 극복해가는 과정이다.

예술공간 오이는 연극제 마지막인 19일 오후 7시 30분 창작 초연 ‘누가 온누리를 죽였나(전혁준 작, 연출)’를 들고온다. 

연극은 펜데믹 시대에 늘어가는 온라인 소비 중 1인 미디어의 어두운 면을 다룬다. 자극적 소재, 폭력성, 상업성, 이념 편 가르기 등 만연해진 문제 속에서 한쪽이 맞고 한쪽은 틀렸다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그 안에서 여러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이번 제주연극제는 관람 인원이 400명으로 제한되며 극단별 예약이 이뤄진다. 현장 관객은 공연 당일 예약 관객이 우선 입장한 뒤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공연은 무료다.

정민자 제주연극협회장은 “제주연극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초창기 연극의 부흥을 위해 애써 준 선배연극인들이 있었고, 지금도 연극창작의 열정을 태우는 연극인들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제주연극계에도 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힘들었던 시기를 잘 이겨내고 밝고 활력있는 모습으로 연극제에 참가해 준 제주연극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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