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일~30일, 제주시 하나은행 제주금융센터 지하 ‘돌담갤러리’

사단법인 누구나(이사장 오한숙희)는 오는 2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 일도1동 하나은행 제주금융센터지점지하 ‘돌담 갤러리’에서 그림장을 펼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그림장에는 발달장애를 가진 강승탁, 강영순, 김태환, 이래숙, 장희나 등 작가 5명과 두 명의 시니어 작가 오화자(72), 오진희(66) 씨가 참여한다. 

발달장애 작가들은 적게는 3년부터 많게는 5년 이상 미술 작업과 수차례 전시를 펼쳐온 전문 작가다. 시니어 작가들은 전문적으로 미술을 배운 적 없지만, 누구보다 훌륭한 솜씨로 제주의 자연과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그려낸다.

모자와 동물, 트로트를 좋아한다는 강승탁 작가는 무지개가 코로나를 물리쳐 준다는 믿음으로 무지개 동물 시리즈를 그리고 있다. 김태환 작가는 저마다 자기만의 색을 가진 사람들을 그림으로 표현해낸다. 

강영순 작가는 커다란 캔버스에 마음속에 심은 꽃을 그려내며, 이래숙 작가는 기억 속 아름다운 장면과 상상을 수를 놓듯 작품에 담아낸다. 장희나 작가는 신중하고 정성스레 색을 고르고 칠하며 작품마다 다른 나름의 패턴을 그려낸다.

시니어 작가인 오화자 작가는 72세의 나이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평생 눈에 익은 한라산과 몸에 새겨진 바다의 파도, 서귀포의 사계절을 표현한다. 

환갑을 넘기며 제주의 자연과 사람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제주 이주 8년차 오진희 작가는 사물과 사람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명상에 빠져든다.

누구나 그림장에는 총 40여 점의 그림이 전시되며 가격은 10만 원에서 30만 원 선이다. 작품을 활용한 다양한 굿즈도 전시 판매될 예정이다. 

더불어 아트마켓이 시작되는 2일에는 다문화 여성의 날을 맞아 ‘아시아 여성의 성장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오한숙희 이사장이 강연을 펼친다. 20일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토크쇼 ‘장애가 아니라 개성입니다’도 열린다. 

오 이사장은 “발달장애인들의 심리적, 사회적,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노년의 삶에 예술을 접목함으로써 고령사회의 삶의 모델을 제시하되, 취미와 여가선용을 넘어 전업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이번 그림장(場)의 취지”라고 밝혔다.

‘누구나 예술로 소통한다’를 신조로 2018년 창립된 (사)누구나는 장애인, 노인, 결혼 이주 여성 등 사회의 관습과 통념들에 가려진 개인의 다양성을 발견하고, 그들의 예술작품을 통해 각각의 아름다움이 드러나고 존중되도록 예술의 장을 펼쳐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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