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적용 참석인원 299명 제한...윤석열 당선인 추모사 예정

제74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이 오는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다. 특히 올해 추념식에는 보수정당 출신 대통령 당선인이 처음으로 참석해 의미가 더해진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하는 올해 4.3희생자추념식은 '4.3의 숨비소리, 역사의 숨결로'라는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예년과 같이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1분간 묵념 사이렌을 시작으로 △묵념  △국민의례 △인사말 △경과보고 △추념사 △추모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추념식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안전을 최우선으로, 간소하게 진행된다. 사전에 모든 공간의 방역을 실시하고, 모든 참석자를 대상으로 백신접종 확인과 발열검사도 병행한다. 긴급 상황을 대비해 현장 진료소도 운영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을 고려해 참석인원은 299명으로 제한했다. 보안상의 문제가 더해져 사전에 등록되지 않을 시 행사장 진입이 불가하다.

제주도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추념식에 많은 유족들이 참석하지 못한 것을 고려해 올해는 참석 인원의 50% 이상은 생존희생자·유족 등에게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4.3생존희생자와 유족 대부분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지난 2년간 참석을 제한했던 65세 이상 유족들이 추념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당일 4.3평화공원에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유족과 도민을 위해 제주도 홈페이지에 온라인 추모관이 별도 운영된다. 제주도는 올해 처음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추모관을 구축해 지난 16일 문을 열었다.

제주도청 홈페이지 4.3종합정보시스템에 접속하면 온라인 헌화와 추모글 남기기도 가능하다. 

올해 추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김부겸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과 2020년, 2021년까지 임기 중 세 차례에 걸쳐 4.3추념식에 참석했다.

그 대신 당선인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3추념식에 직접 참석한다. 윤 당선인의 참석은 보수정당 출신 대통령의 첫 방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부여된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주빈' 개념으로 추념사를 전할 예정이다. 당선인 신분으로서의 추념식 참석이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행사 진행 방식을 고민해 온 제주도는 유족 등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임종 제주4.3유족회장은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윤 당선인 후보 시절 4.3추념식 참석을 건의했을 때는 직접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헌화·분향도 해주는게 맞다는 의미가 포함된 것이 아니었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등 각 정당 대표들도 직접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철 4.3지원과장은 "4.3의 완전한 해결에 한 걸음 더 나아간 제74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준비에 철저를 기하고, 생존희생자와 고령의 유족을 위한 편의제공 등을 세심하게 챙겨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으고 경건하게 4.3을 기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4.3추념식 행사의 모든 과정은 제주의소리 홈페이지 소리TV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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