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3 추념식 참석 인원이 제한되면서 현장에 들어서지 못한 일부 유족들이 항의하는 등 일부 소동이 빚어졌다.

행정안전부와 제주도는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4.3숨비소리 역사의 숨결로’를 주제로 제74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을 거행했다.

쾌청한 날씨 속에 추념식이 2년 만에 야외에서 진행됐지만 주최측이 코로나19로 참여인원을 299명으로 제한하면서 정작 수많은 유족들은 추념식 본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제주도는 당선인과 국무총리 등 주요 내빈과 함께 4.3유족들을 최대한 배려했지만 이른 아침부터 현장에는 초대받지 못한 유족들이 몰려 일부 혼선이 빚어졌다.

주최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참석에 따른 경호 문제로 행사장 주변에 빨간색 줄로 이어진 펜스를 치고 일반인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출입구에서는 일일이 신원 확인을 하고 검색대까지 동원해 초청 인원만 들여 보냈다. 사전 통제를 제대로 알지 못한 일부 유족들은 아쉬운 마음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일부 유족들은 “왜 출입을 막느냐”며 신원 확인 절차를 건너뛰고 검색대을 통과하려다 주최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상황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추념식이 시작되자 출입하지 못한 유족들은 펜스 밖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4.3에 희생된 조상을 위해 묵념과 기도를 하며 넋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