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김수영 작가, “꿈을 이루려면 현실을 꿈의 크기에 맞춰나가야”

5일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네 번째 강의를 진행한 김수영 작가. ⓒ제주의소리
5일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네 번째 강의를 진행한 김수영 작가. ⓒ제주의소리

가난, 가정불화, 가출, 검정고시 후 모의고사 110점에서 수능 375점으로 연세대 입학, 세계적인 에너지 회사 입사와 억대 연봉, 소설 집필과 에베레스트 등반까지. 반짝이는 꿈으로 삶을 변화시킨 김수영 작가가 제주청년들을 만났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의 1학기 네 번째 강연이 5일 진행됐다.

73가지의 꿈을 이뤄온 경험을 바탕으로 꿈의 씨앗을 나누는 꿈 멘토 김수영 작가가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작가는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원치 않은 것이 눈앞에서 사라진다. 중학생, 고등학생 때 가난도, 매일 같이 싸우던 부모님도 똑같았지만 가출과 일탈이 반복됐던 중학생 때와는 달리, 고등학생 때는 원하는 목표인 기자가 되기 위해 4년제 대학을 목표로 공부했다. 모든 에너지가 목표로 가있어 누가 뭐라 해도 들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가난, 알코올 중독 아버지, 왕따까지 우울했던 학창시절, 반항심에 집을 나갔다가 서태지와아이들의 컴백홈을 들으며 ‘괜찮은 미래’를 위해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2년 간의 피 터지는 노력으로 명문대에 입학한다. 그마저도 200만원의 입학금이 없어 실업계 고등학생 최초로 ‘KBS 도전골든벨’을 울려 타낸 장학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후 기자생활과 더불어 가난의 고리를 끊기 위해 치열하게 20대 초반을 보낸 그는 금융기업 골드만삭스에 입사 소식을 들은 25살, 몸에서 암 세포를 발견하게 된다. 다행히 0기였지만 그에게는 73가지의 꿈을 써내려가는 계기가 됐다.

5일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네 번째 강의를 펼치고 있는 김수영 작가. ⓒ제주의소리
5일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네 번째 강의를 펼치고 있는 김수영 작가. ⓒ제주의소리

반지하 단칸방에서 적어내린, ‘망상에 가까웠다’고 말한 꿈 목록에는 해외에서 커리어를 쌓고, 부모님의 집을 사드리고, 화장품 광고 모델이 되고, 발리우드 영화에 출연하고, 책을 쓰는 등의 꿈이 있었다.

그는 꿈만큼이나 큰 열정과 노력으로 타국에서 100군데 가까이 이력서를 내 취업에 성공하고, 억대 연봉에도 번역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다 아예 번역 회사를 차려 돈을 모아 부모님의 집을 사드렸다. 분수에 맞게 살라던 부모도 그를 인정했다. 그렇게 하나씩 이뤄나간 꿈이 73가지. 그의 이야기를 담은 책과 강연은 또 다른 청춘들에게 희망이 됐다.

뭘 해야 할지,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는 청년들에게 그는 페루 음식 ‘세비체’를 소개하며 “저는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먹어봤지만 이 음식을 가장 좋아한다. 만약 이 맛을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먹고 싶어 하지도 않았을 거다. 하고 싶은 것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꿈의 뷔페인데 그 앞에서 라면만 먹고 살아갈 순 없지 않냐. 뭘 좋아하는지, 잘하는지 알려면 많이 경험해보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사실 돈을 버는 것만큼 치열한 게 없다”며 꿈을 찾기 위해 대학생 때 인턴, 아르바이트, 창업 등의 일을 해보길 추천했다. 또 교환학생, 워킹홀리데이 등 해외를 경험하고, 사람의 내면을 깊이 알 수 있는 연애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SNS, 취미, 봉사활동 등을 권했다.

ⓒ제주의소리
5일 제주대학교 아라뮤즈홀에서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네 번째 강연이 진행됐다.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강연을 경청해 듣고 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이어 김 작가는 “이런 과정을 거쳐 꿈을 찾은 후에도 사람들은 꿈을 이룰 수 있는 조건이 안 된다며 온갖 핑계를 댄다. 이런 사람은 보통 꿈이 가난한 사람이다. 현재를 기준으로 미래를 구상한다. 반대로 꿈 부자는 미래를 기준으로 현재를 바꾸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가족이 반대하는 꿈이라면 ‘가족이 반대해서 이 꿈은 이룰 수 없다’가 아니라, 미래의 꿈을 시작점으로 잡고, 현실의 가족을 설득할 방법을 찾는다. 돈이 없는 현실이라면 미래의 꿈을 위해 자본금을 목적으로 현실에서 일을 한다. 꿈의 크기에 맞춰 현실을 먼저 변화시키고 확장해나가는 것이다.

그는 “여러분 모두에게 어마어마한 잠재력이 있다. 또 살면서 많은 기회가 올 텐데 그 순간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안 된다. 꿈을 이루기 위해 완벽한 순간을 기다려서도 안 된다. 일단 신발끈을 묶어라. 시작을 하고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 길도, 저 길도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집에 도착하면 24시간 내로 꿈 목록을 자유롭게 써 봐라. 이후 24시간 내로 아주 작은 것이라도 행동해라. 꿈이 세계일주라면 다녀온 사람의 유튜브 영상이라도 보면 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퍼뜨려라. 가만히 있는데 도와주는 사람은 없다”며 강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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