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관광객 실태조사 통합분석...체류-소비 늘었지만 불만 높고 추천 의향도 감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내국인 관광객 증가로 제주 여행 소비 지출이 늘어난 반면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불만족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6일 공개했다.

방문 목적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5.9%가 휴양과 휴식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2019년 17.4%와 비교해 갑절 늘어난 수치다. 반면 자연경관 감상은 75.1%에서 38.9%로 줄었다.

평균 체류 일수는 평균 4.6일(4박5일)이었다. 2019년 3.6일(3박4일)과 비교하면 제주에 머무는 시간이 하루 가량 늘었다.

체류 영향으로 1인당 지출 경비도 2019년 46만3531원에서 지난해에는 61만6856원으로 33%나 늘었다. 2020년 51만1181원과 비교해도 10만원 가량 증가했다. 

지출비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물가에 대한 불만도 높아졌다. 제주 여행 중 만족하지 못한 분야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7.4%가 ‘비싼 물가’라고 답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9.1% 대비 2년 만에 갑절 가까이 늘었다. 공교롭게도 제주는 지난해 말 기준 소비자물가지수가 102.63으로 2020년과 비교해 2.6% 상승했다.

연간 상승률이 2.5%를 넘어선 것은 2011년 4.3% 이후 10년 만이다. 올해도 연초부터 4%에 이어 3월에는 14년 만에 5%대로 올라서며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높은 물가 등의 여파로 전체 여행만족도는 2018년 4.0점에서 2019년 4.09점, 2020년 3.96점, 2021년 3.88점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만점은 5점이다.

실제 세부항목별 만족도에서도 여행 경비가 2.82점으로 가장 낮았다. 2018년 3.7점과 비교해도 만족도 하락 속도가 거세졌다.

제주 여행을 타인에게 추천하겠냐는 질문에는 5점 만점에 1.91점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2019년 4.15점과 비교해도 현격히 낮아진 점수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지역 물가가 다른 여행지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물가는 경제적 요인으로 관광분야에서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를 통해 도출된 결론을 분석하고 심도 깊게 파악해 코로나19로 변화된 관광 흐름을 정책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제주관광공사가 1~2월, 6~12월은 제주를 찾은 관광객 4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조사를 한 결과다. 휴대폰으로 설문조사하는 비대면 현장 조사도 병행했다.

‘2021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자료는 제주관광공사 홈페이지(http://www.ijto.or.kr), 제주특별자치도청 홈페이지(http://www.jeju.go.kr) 에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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