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공원 출발-북촌 너븐숭이 애기무덤 도착 순례

제주에 닿지 못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세계 모든 어린이의 평화를 바라는 도보 순례가 진행된다. 

제주4.3을 다룬 예술영화 폭낭의 아이들(감독 사유진) 제작팀과 투비(TOBE)는 오는 16일 세계 모든 어린이의 평화를 위한 ‘제4회 어린이평화순례길’을 연다.

이번 순례는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제주에 닿지 못한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오전 9시부터 제주4.3평화공원 ‘평화의 숲’ 폭낭 아래에서 시작되는 순례는 세월호 제주기억관과 명도암, 선흘리, 대흘리, 북촌초등학교 등을 거쳐 북촌 너븐숭이 애기무덤에 도달한다. 

순례의 끝인 너븐숭이 애기무덤은 4.3 당시 희생된 아이들과 그 전에 병으로 안타깝게 숨을 거둔 아이들의 봉분이 있는 곳이다. 순례 과정에서 사유진 감독은 안무 ‘생명의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어린이평화순례길은 끔찍한 제주4.3 당시 10살 이하의 어린 영혼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순례길이다. 

지난 2020년 12월 16일 어린 영혼의 이름이 적힌 위패를 너븐숭이 애기무덤으로 옮긴 날을 기념해 정기순례의 날(12.16)과 특별순례의 날(4.16)로 정해 매해 두 차례 진행된다.

어린이순례길 관계자는 “어느덧 세월호 8주기가 다가온다. 안산에서 출발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항한 세월호는 제주에 닿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어린이평화순례길에서는 이들을 순례길로 맞이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순례길과 세월호 아이들과는 무슨 관계가 있냐고 많이 묻는다”라면서 “생명의 가치라는 면에서 중요함에 차이가 있을 수 없고 인종과 국적과 나이와 성별 등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직접으로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고선으로의 ’생명의 가치‘는 제주4.3과 광주5.18, 세월호, 우크라이나 전쟁 등 모두 동등하다. 그것은 나이와 지역, 성별, 인종, 종교, 국적 등을 뛰어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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