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TPP 가입 저지 제주 농·어민 비상대책위원회’가 8일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CPTPP 가입 반대를 외치고 있다.
‘CPTPP 가입 저지 제주 농·어민 비상대책위원회’가 8일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CPTPP 가입 반대를 외치고 있다.

제주 농민 등 수백명이 모여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결사 반대를 외쳤다. 

‘CPTPP 가입 저지 제주 농·어민 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오후 2시부터 제주도청과 제주도의회 앞 도로에서 CPTPP 가입 저지 제주 농·어민 투쟁 선포식을 갖고 “결사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 CPTPP 가입을 신청한 뒤 차기 윤석열 정부에서 협상을 진행한다는 목표로 피해지원 등 향후 계획을 세우고 있다. 

CPTPP는 일본과 멕시코, 싱가포르, 캐나다, 호주 등 11개 국가가 결성한 자유무역협정(FTA)며,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를 합치면 전 세계의 13%를 차지한다. CPTPP는 미국인 주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미국이 빠지자 결성됐다. 

제주 CPTPP 저지 비대위는 이날 선포식을 통해 “제주 경제의 말살, 제주 농·어민을 다 죽이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CPTPP 가입을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CPTPP 가입 저지 제주 농·어민 비상대책위원회’가 8일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CPTPP 가입 반대를 외치고 있다.
‘CPTPP 가입 저지 제주 농·어민 비상대책위원회’가 8일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CPTPP 가입 반대를 외치고 있다.

비대위는 “우리 밥상에 수입 농산물이 늘어났고, 대형마트 등은 수입 과일로 채워지고 있다. 기후 위기로 인해 농민과 어민의 삶은 점점 피폐해지고 있다. 계속된 개방정책에도 부족해 농산물 관세 철폐율이 96%, 수산물 관세 철폐율이 100%에 이르는 CPTPP에 가입하려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CPTPP 가입국 대부분이 농업 강국이다. 우니나라 곡물 자급률은 21%며, 식량자급률은 46%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 세계 밀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자급률이 부족한 상황인데, 우리나라에서 식량안보는 사라졌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갈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는 “CPTPP에 가입하려면 일본 후쿠시마 농·수산물을 수입해야 한다. 방사능에 오염된 식재료가 밥상 위에 올라오는 날이 다가올 것”이라며 “이날 제주 투쟁선포식을 시작으로 오는 13일 서울에서도 CPTPP 가입 반대를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CPTPP 가입 의사를 철회하는 날까지 투쟁을 계속될 것이다. 제주 경제를 말살하고, 농·어민을 죽이는,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CPTPP 가입을 반대한다”고 거듭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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