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제주 괸당들-창작집단 곰, 오는 15~16일 세이레아트센터 공연

극단 제주 괸당들과 창작집단 곰은 오는 15일과 16일 이틀간 제주시 삼도1동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제나 잘콴다리여' 제주 앵콜 공연을 개최한다. 사진=강제권.
극단 제주 괸당들과 창작집단 곰은 오는 15일과 16일 이틀간 제주시 삼도1동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제나 잘콴다리여' 제주 앵콜 공연을 개최한다. 사진=강제권.

제주어를 통해 제주의 언어와 문화를 전국 각지에 알리며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낸 제주어 창작공연 ‘제나 잘콴다리여’(연출 강제권)가 앵콜 공연을 펼친다. 

극단 제주 괸당들과 창작집단 곰은 오는 15일과 16일 제주시 삼도1동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제주 앵콜 공연을 펼친다고 밝혔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는 이번 앵콜 공연은 주인공 우진 역에 신지인, 할머니 역에 신혜정, 할아버지 역에 강제권, 작은할머니 역에 조옥형이 나선다. 스텝은 예술감독 고인배, 무대감독 오일용, 조명감독 박성민, 음향 정욱권, 소품 이승찬, 진행 김정선, 제주어감수 변종수, 목소리출연 및 디자인 이지영 등이다. 

공연은 제3회 말모이연극제가 열린 서울 대학로에서 호평을 받으며 입소문을 타고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줄거리는 서울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주인공이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의 조부모를 만나러 제주에 내려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짜였다.

주인공 우진은 예비신부 미란의 조부모를 만나러 제주에 내려오지만, 미란은 일이 생겨 함께 내려오지 못했고 그는 결국 혼자 시골 조부모님 댁에 방문하게 된다. 

하지만 처음 본 우진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할머니는 무뚝뚝하게 대하며 우진이 알아들을 수 없는 제주어를 말하기 시작하고 우진은 미란이 빨리 제주에 내려오길 학수고대하게 된다.

극단 제주 괸당들과 창작집단 곰은 오는 15일과 16일 이틀간 제주시 삼도1동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제나 잘콴다리여' 제주 앵콜 공연을 개최한다. 사진=강제권.
극단 제주 괸당들과 창작집단 곰은 오는 15일과 16일 이틀간 제주시 삼도1동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제나 잘콴다리여' 제주 앵콜 공연을 개최한다. 사진=강제권.

연출을 맡은 강제권 작가는 “평소에 쓰던 제주어는 제주어가 아닌 하이브리드 제주어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시골에 갔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 간간이 들리는 말이 있었지만, 단어 자체가 달랐다. 제주 그 좁은 땅에서도 동서남북 말들이 달랐다”고 말한다.

이어 “그 언어는 시골 동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나한테 화내면서 말하는 기분이랄까? 뭐를 가져오라고 하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 물어봐도 대답은 항상 같았다. 그래서 영혼이 몸을 빠져나가기 일쑤였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러다 까불다 다치기라도 하면 역정을 내시면서 ‘제나 잘콴다리여!’라고 하신다. 그 말에 상처를 받기도 했었다. 그때는 정말 듣기 싫은 말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말을 해주셨던 할머니가 너무나도 그립다. 할머니에게 이 작품을 바친다”고 소개한다.

이번 공연을 마련한 극단 제주괸당들은 제주출신 연극인들로 구성, 제1회 말모이연극제부터 제주도팀으로 꾸준하게 참여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제주와 서울 양쪽에서 제주어로 만들어진 공연들을 통해 관객과 만날 계획이다. 

창작집단 곰은 극단 제주괸당들과 남매극단으로 재작년에는 ‘없시오’ 공연을 성공적으로 올려 통일부 초청 앵콜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3회 말모이연극제에서는 '하늬바람'으로 연극제 최고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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