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작가들로 구성된 한라미술인협회(회장 강승희)는 오는 6월 서울 제주갤러리에서 개최 예정인 협회 기획전 관련 긴급총회를 지난 9일 열었다고 밝혔다. 

추계예술대학교 추정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긴급총회는 제주 현대미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지역 미술계의 선 굵은 작가들을 발굴해낸 故 강광 화백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어 신임 회장단을 소개한 뒤 전대 회장단부터 현재까지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협회에 봉사해온 문은주 사무국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기획전과 관련해 강지선 제주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회의에 참여, 제주갤러리 사업 운영 현황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으며, 기획전 총괄 예술감독을 맡은 중앙대 김영호 교수는 전시회 취지와 콘셉트를 비롯한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오는 6월 8일 개최되는 한라미술인협회 기획전 ‘Turning Point’는 문명사적 전환기에 접어든 현재 상황에서 예술가들의 사회적 소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획전 이름은 협회 발전에 박차를 가하자는 한라미술인협회의 현 상태와도 맞닿는다. 

1부는 6월 8일부터 6월 21일까지 진행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20~40대 청년작가 기획전이다. 협회는 10~15명의 청년작가를 선정,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2부는 중견작가 기획전으로 협회 중견작가들이 그동안 구축해온 예술세계를 성찰하고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 기회로 삼는 신작을 선보인다. 6월 22일부터 7월 5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한라미술인협회는 “이번 전시를 통해 유기적이고 유동적인 모임의 모습을 보여주고 제주와 긴밀하게 협조, 후원하며 제주 문화 형성에 보탬이 되는 것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고영훈 고문은 “회원들은 제주를 고향으로 뒀지만, 제주에 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주 관련 전시 참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는 결국 귀향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협회 모임이 어려워지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라미술인협회는 제주 출신 상경 작가들을 위해 길을 열어줘야 하며 제주와 육지의 가교역할을 하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라미술인협회는 순수 친목 도모를 위해 지난 1996년 수도권 근처에 흩어져 있던 제주 출신 작가들이 홍익대 근처에서 모여 ‘재경 한라미술인 협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현재는 가나화랑 고영훈 작가, 이기조·김영호 중앙대 교수, 채기선 작가 등 국내 학계, 미술계, 미술 교육계에서 활약 중인 70여 명이 회원으로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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