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제주바람, 오는 16일 서울 인사동 ‘코트’에서 좌담회 개최

제주4.3 74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4.3의 현재를 성찰하는 좌담회가 개최된다.

사단법인 제주바람은 제주4.3평화재단과 함께 오는 1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코트’에서 ‘4.3의 현재화, 전국화는 무엇인가’ 좌담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좌담회는 지난 4.3의 무고한 희생에 대해 같이 분노하며, 우리 공동체의 정의를 세우기 위해 시대를 마주한 네 명을 초청, 현재 4.3을 되짚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좌담회 초청 인사는 ▲제주민중항쟁 저자 김명식 시인 ▲4.3다큐멘터리 레드헌트 조성봉 감독 ▲4.3운동가 정동수 대표 ▲방송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연출가 이채훈 전 MBC PD 등 4명이다.

김명식 시인은 1988년 ‘제주민중항쟁’이라는 책을 썼다가 옥고를 치르고 현재 재심 청구를 진행 중이다. 조성봉 감독은 1997년 4.3 다큐멘터리 ‘레드헌트 Red-Hunt’를 찍어 역시 옥고를 치룬 바 있다.

정동수 대표는 1998년 4.3 50주년 범국민위원회 결성 시 최초의 서울 출신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지금까지 4.3운동가로 활동 중이며, 이채훈 전 MBC PD는 1999년 4.3 관련 전국방송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연출을 맡았다.

좌담회 1부는 그들이 마주한 4.3을 ‘시대의 장면’이라는 이름으로 재현하는 과정이 이뤄지며, 2부에서는 ‘나와 시대, 그리고 4.3’이라는 주제의 좌담이 진행된다. 더불어 4.3의 현재성과 전국화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제주바람은 “이번 좌담회를 통해 현재의 4.3운동과 활동에 대한 관성을 반성하고, 새로운 세대와 보편성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반추할 계획”이라며 “단순히 1년 중 하루를 추념하는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다가오는 75주년을 준비하며 4.3운동사의 치열한 역사를 찾아가는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박선후 제주바람 대표는 “언어적 수사에 머물러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제주4.3의 현재화와 전국화에 대해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며 “새롭고 지속적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좌담회는 새로운 4.3운동의 세대교체를 위해 진심으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논의하는 장”이라며 “4.3의 보편적 인권·평화 가치화와 대중화를 위해 제주4.3의 정명과 더불어 지역적인 꼬리표도 떼어내 그냥 4.3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좌담회는 참석은 누구나 가능하며, 제주바람 유튜브 채널에서 녹화 영상을 볼 수 있다. 더불어 중요 내용을 짧게 편집한 영상이 오마이TV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제주바람은 향후 관련 기관단체와 협의, 별도 기획단을 구성해 4.3운동사의 새로운 기록 아카이브 콘텐츠를 연계 제작할 계획이다.

사단법인 제주바람은 제주지역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서울에서 활동하던 ‘육지사는제주사름’이란 단체를 발전적으로 계승, 2021년 사단법인으로 재창립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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