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오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기본계획 수립...오름 실제 탐방객 산출 여부가 관건

탐방객 증가로 훼손된 용눈이오름. 제주도는 2021년부터 자연휴식년제를 도입했다.
탐방객 증가로 훼손된 용눈이오름. 제주도는 2021년부터 자연휴식년제를 도입했다.

탐방객 증가와 각종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의 오름을 지키기 위해 탐방총량제 도입 논의가 6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확정한 ‘오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기본계획(2022~2026년)’ 최종안에 연구진이 제안한 ‘오름탐방 총량제(예약제)’ 기준 구축 사업이 포함됐다.

총량제는 2016년 오름종합계획에서도 제시됐지만 탐방객 수를 산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아 지금껏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

이에 용역진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두각을 나타낸 안심코드 등 스마트폰을 이용한 정보를 활용해 주요 오름별 탐방객 수를 산출하는 방식을 고민하기로 했다.

정기적인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자와 실제 탐방객의 차이를 보정하는 방안까지 제시됐다. 탐방객 수가 산정되면 이를 토대로 각종 보전 정책에 활용이 가능해진다.

탐방객 증가로 훼손된 용눈이오름. 제주도는 2021년부터 자연휴식년제를 도입했다.
탐방객 증가로 훼손된 용눈이오름. 제주도는 2021년부터 자연휴식년제를 도입했다.

총량제 도입시 한라산에서 운용 중인 사전예약제도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한라산은 탐방객이 많은 관음사와 성판악 코스에 한해 하루 탐방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모니터링 요원이 오름에 상시 배치되고 관련 전산시스템 구축 작업도 필요해 이른 시일 내에 적용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시행 중인 오름 자연휴식년제의 구체적 기준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제주특별자치도 오름보전관리조례 제7조에 따라 도지사는 오름 보전을 위해 휴식년제를 시행할 수 있다.

현재 자연휴식년제가 적용 중인 오름은 물찻오름(2008년~), 도너리오름(2008년~), 송악산 정상(2015년~), 문석이오름(2019년~), 백약이오름(2020년~), 용눈이오름(2021년) 등이다.

이들 오름에 대해서는 탐방객 제한 조치 외에 별다른 복원 노력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민간 부분에 위탁해 정기적인 모니터링은 진행하고 있다.

탐방 제한의 사전적 조치로 오름보전관리조례에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제한하는 조항 마련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산악자전거나 오토바이로 인한 훼손을 방지할 수 있다.

제주도는 관계자는 “기본기획에서 제시된 내용을 토대로 세부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탐방총량제 도입 등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를 통해 이행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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