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형 학생‧원불교 제주교구‧제주순복음사회복지관, 4.3평화재단에 기부금 전달

상금 50만 원 전액을 모두 기탁한 이수형 학생.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주4.3 74주년을 맞아 유족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4.3영령들을 추모하는 기부행렬이 이어져 도민 사회를 훈훈하게 덥히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제22회 전국청소년4.3문예공모에서 입상한 이수형 학생(서울 불암중 3)이 지난 13일 상금 50만 원 전액을 모두 기탁했다.

이수형 학생은 제21회 전국청소년4.3문예공모에 입상한 이서희 학생(서울 혜성여고 3)과 이재희 학생(이화여고 2)의 남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매들은 평소 제주4.3의 아픔에 공감해왔으며, 이서희 학생은 지난해 4.3평화재단을 찾아 고등부 시 부문 최우수상 상금 50만 원 전액을 기부한 바 있다. 

여기에 이수형 학생도 기부하면서 공모에서 수상한 남매 모두가 상금을 기부하는 선한 영향력을 보였다.

이수형 학생은 지난해 전국청소년4.3문예공모 시 부문에 응모했고 ‘감자’라는 작품으로 대상(제주도지사상)을 받았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화자인 ‘나’와 4.3의 아픔을 간직한 할아버지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마음이 진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라며 “본문의 ‘아방 먹읍서’라는 평범한 말은 4.3의 어떤 비극만큼이나 가슴 아픈 울림으로 다가온다”고 평가했다. 

이수형 학생은 “가족들과 논의한 끝에 상금 전액을 4.3평화재단에 기탁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기탁이 4.3홍보에 마중물이 되고 평생 마음에 상처를 입고 살아온 4.3유족들에게 잘 쓰이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수형 학생의 작품 '감자'. 사진=제주4.3평화재단.
4.3평화재단과 4.3희생자유족회에 기탁금 250만 원을 각각 전달한 원불교 제주교구. 사진=제주4.3평화재단.
4.3평화재단과 4.3희생자유족회에 기탁금 250만 원을 각각 전달한 원불교 제주교구. 사진=제주4.3평화재단.

앞선 12일에는 원불교 제주교구(교구장 강혜선)가 4.3평화재단과 4.3희생자유족회(회장 오임종)에 기탁금 250만 원을 각각 전달했다. 

기탁금은 원불교 제주교구가 지난 3월 27일 4.3평화공원에서 봉행한 ‘제주4.3 희생영령 특별천도재’를 통해 신도들로부터 봉헌 받은 기금으로 마련됐다. 원불교 제주교구는 지난 1996년부터 매해 4.3희생자 해원을 위한 특별천도재를 봉행해온 바 있다.

2016년부터는 매해 천도재 봉헌 기금을 4.3유족들의 복지‧기념사업을 위해 써달라며 재단과 유족회에 전달하고 있다. 

강혜선 교구장은 “앞으로도 사회복지 및 봉사에 기여하고 4.3유족복지사업에도 협력하겠다. 4.3관련 세미나‧연구 등에 원불교 제주교구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제주순복음종합사회복지관(관장 조영숙)은 지난 7일 4.3평화기념관을 찾아 4.3평화재단에 4.3유족복지사업을 위한 기부금 30만 원을 전달했다. 

기부금은 3월 한 달간 복지관 봉사동아리와 프로그램 참여자 등의 재능기부로 제작한 동백뜨개 배지와 동백 마스크 줄 판매 수익금으로 마련됐다.

조영숙 관장은 “74주년 제주4.3을 기리고 ‘4월에는 동백을 달아주세요’라는 캠페인에 지역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의미있었다. 기부금이 4.3유족들과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부금 30만 원을 전달한 제주순복음종합사회복지관. 사진=제주4.3평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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