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주도선거구획정위 긴급 간담회...일도2동 vs 한경면‧추자면 통폐합 두고 의견 대립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도의원 정수 증원을 담은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선거구 획정 방식을 두고 의견이 갈리면서 향후 조례에 개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는 15일 오후 4시 간담회를 열어 제주특별법 개정안 국회 통과에 따른 후속 절차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국회는 이날 송재호 국회의원(제주시갑)이 발의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하면서 제주도의원정수를 기존 43명에서 45명으로 2명을 증원시켰다. 이중 1명은 비례대표 몫이다.
이에 선거구획정위 소속 일부 의원들은 인구 상한선에 저촉되는 제주시 애월읍과 아라동을 각각 ‘갑’, ‘을’ 선거구로 분구하고 일도2동 ‘갑’과 ‘을’ 선거구를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일도2동은 인구가 4만명까지 육박해 2006년 분구됐지만 현재는 인구가 줄고 있다. 인구 하한선에 저촉되는 서귀포시 정방동‧중앙동‧천지동선거구는 주변 선거구와 경계 조정안이 제시됐다.
반면 일부에서는 선거구를 쪼개서 주변 선거구와 다시 합치는 방식 대신 원칙에 따라 인구 하한선에 미달하는 선거구를 우선 조정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 경우 제주시 애월읍과 아라동은 원칙대로 분구되고 서귀포시 정방동‧중앙동‧천지동선거구나 제주시 한경면‧추자면 선거구가 주변 선거구와 통폐합돼야 한다.
1시30분간 이어진 난상 토론에도 불구하고 선거구 획정위는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결국 오후 5시30분쯤 간담회는 종료되고 차기 회의 일정도 잡지 못했다.
선거구획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선거구 조정 대상지역 출마자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통합과 분구 대상으로 분류된 지역이 공천까지 연기한 상태다.
제주도는 선거구획정위의 의견을 수렴해 조만간 회의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 선거구를 획정하기 위해서는 획정위가 최종 선거구 획정안을 제주도지사에 제출해야 한다.
제주도가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원 지역선거구 및 교육의원선거구의 명칭·구역 및 의원정수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하면 본회의 의결을 거쳐 새로운 선거구가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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