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 “말뿐인 탄소없는섬 아니라면 탄소 배출 실태 자세히 공개해야”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 정의당 강은미(비례) 국회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2021년 제주지역 에너지 다소비 건물 1위는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로 확인됐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드림타워는 지난해 1만5295 석유환산톤(toe)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의소리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 정의당 강은미(비례) 국회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2021년 제주지역 에너지 다소비 건물 1위는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로 확인됐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드림타워는 지난해 1만5295 석유환산톤(toe)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의소리

지난해 제주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한 건물은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드림타워인 것으로 드러났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 정의당 강은미(비례) 국회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드림타워는 지난해 1만5295 석유환산톤(toe)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 다소비 건물 12곳의 총 사용량은 6만7080toe다.

석유환산톤(ton of oil equivalent)은 석탄과 석유 등 에너지원의 발열량을 나타내기 위해 지정된 표준 에너지 단위다. 1toe는 석유 1톤(t)을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다. 

2위는 람정제주개발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1만3368toe, 3위는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5748toe, 4위는 제주대학교병원 4907toe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1곳이던 에너지 다소비 건물은 2021년 12곳으로 늘었다. 총에너지 사용량 역시 139%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18일 오전 10시 30분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에너지 과소비 탄소배출 1위가 드림타워임을 알리고 “제주도는 에너지 다소비 업체에 대한 감독과 규제를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도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 업체명 관련 2020년 자료에 이어 지난해 자료 역시 공개하지 않았다”며 “결국 이번에도 국회를 통해 입수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기후위기 시대 도민이 당연히 알아야 할 정보를 국회에서 받아야 하나”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이어 “2030 탄소없는섬을 표방하는 제주도가 막대한 탄소 배출로 기후위기를 부추기는 기업에 대한 시민사회의 견제와 감시를 왜 무시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말뿐인 목표가 아니라면 탄소 배출 실태를 자세히 공개해야 한다. 원인진단 없는 처방은 공허하다”고 말했다.

또 “총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한 것은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드림타워가 큰 원인이다. 드림타워가 사용한 에너지는 1만5295toe로 12개 다소비 건물이 사용한 총량의 4분의 1 수준인 22.8%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드림타워의 에너지 사용도 문제지만 지난해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서 사용한 총에너지 사용량도 크게 늘었다고 꼬집었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람정제주개발이 운영하는 신화역사공원도 2020년 대비 114.5% 증가했고 다른 호텔과 관광시설 역시 약 107%에서 110% 정도 늘었다”며 “제주공항도 108.8%가 늘었는데 이는 2020년 대비 약 200만 명 증가한 관광객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제 도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제주대병원의 경우 에너지 사용량 변동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관광산업이 에너지 소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거듭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에너지 다소비 건물이 사용한 에너지는 제주도 전체 건물이 사용한 에너지의 23.1%를 차지한다”며 “전체 건물의 0.009%에 불과한 이들 건물이 제주도 전체 건물이 소비하는 에너지의 4분의 1 정도를 소비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에너지 이용 불균형과 불평등이 얼마나 극심한지 분명히 보여준다. 아무리 가정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탄소 배출을 줄여봐야 이들이 늘린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로 인해 시민들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는 셈”이라고 쏘아붙였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 정의당 강은미(비례) 국회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2021년 제주지역 에너지 다소비 건물 1위는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로 확인됐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드림타워는 지난해 1만5295 석유환산톤(toe)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의소리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 정의당 강은미(비례) 국회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2021년 제주지역 에너지 다소비 건물 1위는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로 확인됐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드림타워는 지난해 1만5295 석유환산톤(toe)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의소리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제주도 총인구수가 2020년 대비 2021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전기소비는 늘어났다며, 결국 에너지 다소비 건물 등 관광산업의 에너지 소비 증가로 전체 전기수요가 늘어났다고 피력했다. 

이들 단체는 “막대한 전기소비는 결과적으로 화력발전 이용을 늘릴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기후위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침을 의미한다”며 “더 큰 문제는 기후위기가 결과적으로 관광산업을 위축시킨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통합기후모형을 통한 제주지역의 기후변화 피해비용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위기로 생태계서비스 기반 관광산업 위축, 관광지 선호도 하락이 예측된다”고 말했다.

또 “관광서비스업 노동자의 노동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따르는데 결국 에너지 다소비 건물을 운영하는 대자본들이 자신 이익을 위해 다수 중소상공인과 관광산업 노동자들을 기후위기 벼랑으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현실적이고 불공평한 구조를 깨지 않는 이상 기후정의도 탄소중립도 불가능하다”며 “지금의 상황을 방치하면서 도민에게만 실천과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제주도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대한 감독과 규제를 강화하고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에너지 다소비 건물 운영 업체 역시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자체 계획을 세우고 즉각 이행하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를 앞둔 후보들 역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책을 수립하고 공약으로 제시해야 한다”며 “말과 구호로 그치는 기후위기 대응이 아닌 실질적이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 규제와 제도개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 14개 단체(가나다순)
△곶자왈사람들 △노동당제주도당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 △정의당제주도당 △제주녹색당 △제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환경운동연합 △진보당제주도당 △한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한살림제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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