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25일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서 ‘4370+4 동백이 피엄수다’ 전시 개최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4.3 제74주년을 맞아 전국 5개 주요 도시에서 180여 일간 진행하는 ‘4370+4 동백이 피엄수다’ 광주 전시 개막식을 지난 16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광주 동구 광산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라이브러리파크 기획전시실에서 공개된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4.3과 여순10.19, 광주 5.18이 역사적인 만남을 이뤘다. 

이번 전시는 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민체육진흥공단, 5.18기념재단,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제주4.3평화재단, 광주 및 제주 노무현재단,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이 후원한다.

오는 6월 25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는 제주4.3과 여순항쟁 관련 작품 총 111점이 소개된다. 아픔을 기억하고 세대를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20대 작가부터 50대까지 11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손유진 작가는 버려진 폐목에서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 내 오늘 우리가 야만의 역사를 기억해야 함을 인두화로 나타냈다. 현아선 작가는 4.3 현장을 다니며 각인된 고통스러운 역사를 한줄 한줄의 연필화로 표현했다.

대전에서 활동하는 임재근 작가는 4.3당시 수많은 제주도민이 학살당한 대전 골령골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냈으며, 박금만 작가는 유가족으로서 여순항쟁의 진실을 파헤치며 알게 된 진실을 역사화로 그려냈다.

이수진 작가는 민중 삶의 주식인 보리줄기로 해방부터 진실을 밝히는 70여 년의 역사를 관통하는 보리아트를 선보이며, 정기영 작가는 토벌대에 의해 한 마을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아픔을 안개와 영상으로 나타낸다.

이찬효 작가는 구천을 헤매는 영혼들의 함성이자 살아남은 자들이 피할 수밖에 없음을 여러 조각 작품으로 표현했고, 박성태 작가는 당시 14연대 군인들이 출병을 거부하고 떠났던 여순항쟁의 길을 흑백 사진으로 표현했다.

주철희‧박진우 작가는 기록전 형식을 통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기록들을 공개한다. 미군이 당시 작성한 문서 중 비밀 해제된 문서들과 당시 언론 기사, 정부 기록, 진실을 밝혀 온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기록 등을 준비했다. 

이야기 작가인 이하진 씨는 예술작품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전시 해설을 덧붙이는 등 제주4.3과 여순10․19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4.3 제74주년을 맞아 전국 5개 주요 도시에서 180여 일간 진행하는 ‘4370+4 동백이 피엄수다’ 광주 전시 개막식을 지난 16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광주 전시는 오는 6월 25일까지 광주 동구 광산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라이브러리파크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4.3 제74주년을 맞아 전국 5개 주요 도시에서 180여 일간 진행하는 ‘4370+4 동백이 피엄수다’ 광주 전시 개막식을 지난 16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광주 전시는 오는 6월 25일까지 광주 동구 광산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라이브러리파크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4.3 제74주년을 맞아 전국 5개 주요 도시에서 180여 일간 진행하는 ‘4370+4 동백이 피엄수다’ 광주 전시 개막식을 지난 16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광주 전시는 오는 6월 25일까지 광주 동구 광산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라이브러리파크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4.3 제74주년을 맞아 전국 5개 주요 도시에서 180여 일간 진행하는 ‘4370+4 동백이 피엄수다’ 광주 전시 개막식을 지난 16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광주 전시는 오는 6월 25일까지 광주 동구 광산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라이브러리파크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형제의 역사인 4.3과 여순을, 70여 년 만에 하나로 연결하는 전시회이기도 하다”며 “해방과 정부수립 전후 과정에서 발생한 민중 저항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고 밝혔다.

이어 백경진 제주4.3범국민위원회 상임이사는 “제주4.3 관련 전시가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된 것은 사상 최초일 것”이라며 “4.3항쟁과 형제인 여순항쟁도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써 여순과 대전, 제주, 서울 등 작가 11명이 4.3과 여순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개막식 인사말에서 정연순 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은 “올해가 제주4.3 74주년을 맞는 해다. 범국민위원회는 제주4.3과 여순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예술가분들과 협업해 5개 도시에서 전시를 진행 중”이라며 “4월 초 서울 전시에 이어 빛고을 광주에서 전시를 열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강현 아시아문화전당장은 “광주 시민과 4.3과 여순 사건의 아픔을 같이하고 동참하자는 모든 민주시민이 이 시설의 주인”이라며 “이번 전시 개막을 4.3 및 여순 사건 유족회들과 함께 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4.3은 우리 현대사의 가슴 아픈 사건으로 지금까지 이어지는 깊은 상실과 고통을 남긴 유산”이라며 “우리의 과제는 이 기억의 과제를 화해와 상생의 가치로 변화시킬 것을 연구하고 고민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4.3과 여순의 숨겨진 진실이 널리 알려지고 그로 인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동년 5.18 재단 이사장은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민주화 투쟁으로 인해 5.18도 진상이 밝혀졌고, 4.3의 진실도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여순 사건은 우리 입으로도 반란사건으로 말할 정도였고, 얘기를 함부로 못 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여순 사건도 민주화운동으로 규정하고 역사가 발전해 가는 과정을 보며 감회가 새롭다”며 “제주와 여순, 광주 그리고 민주화운동 세력이 모두 힘을 합쳐 굳건히 어려운 현실에 대처해 나갈 때 어둡지만은 않은 세상이 전개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장수 여순사건 여수유족회장은 “70여 년의 긴 세월 반복과 갈등 속에 공동체는 파괴되고 빨갱이란 낙인이 찍혀 사회진출의 기회조차 박탈 당했다”며 “만시지탄이지만 지난해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은 오랜 세월 은폐되고 왜곡된 진실규명을 통해 올바르게 세워지는 역사적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18 정신과 제주4.3 정신이 우리 여순사건을 잘 보살펴서 끝까지 지켜보시고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장헌범 행정안전부 여순사건지원단장은 “제주도는 20년이 됐고, 우리 위원회는 3개월이 됐다. 앞으로 많은 길이 남아있다”며 “희생자 1만 명 중에 신고를 주저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유족들을 포함한 모든 분께서 많이 독려해 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4370+4 동백이 피엄수다’ 전시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기획전시관에서 열린 뒤 6월 28일부터 7월 24일까지 대전 근현대사 전시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어 7월 26일부터 8월 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에서 개최된 뒤 오는 8월 8일부터 8월 20일까지 부산시청 2층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4.3 제74주년을 맞아 전국 5개 주요 도시에서 180여 일간 진행하는 ‘4370+4 동백이 피엄수다’ 광주 전시 개막식을 지난 16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광주 전시는 오는 6월 25일까지 광주 동구 광산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라이브러리파크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사진=제주4.3범국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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