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조종현 유니세프 팀장, “실패한 과정 또한 나의 콘텐츠”
출신지, 가족관계, 학력보다는 직무능력과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중시되는 블라인드 채용, 이력서를 채울‘스토리’는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의 1학기 여섯 번째 강연이 19일 열렸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개인 모금을 담당하는 조종현 후원자모집 팀장이 ‘Contents First, 스토리가 힘이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조 팀장은 우크라이나 지원 등 유니세프의 활동 내용을 소개하면서 후원자 모집을 위한 콘텐츠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홍보해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 설명했다.
이어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호프(HOPE)’ 캠페인의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일련의 과정을 밝혔다. 호프 캠페인은 모금 대상자의 빈곤 등 어려움을 부각한 기존 후원 광고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트렌디하고 활력 넘치는 광고로 큰 성과와 관심을 모았었다.
조 팀장은 “불쌍한 어린이가 나오는 TV 광고는 50, 60대 후원자에게는 바로 전화 후원으로 이어지지만, 20대에게는 부담이 되고 어렵게 느껴진다는 걸 진단했다. 요즘 세대의 기부 방식은 ‘오른손이 하는 걸 왼손이 알게 하라’다. 직접 후원을 인증할 수 있는 굿즈를 제작하게 됐고, MZ세대 설문조사를 통해 애슬레저 콘셉트의 반지를 제작하기로 했다”며 호프링의 탄생비화를 전했다.
호프 캠페인은 마케팅 효과를 수상하는 ‘에피 어워드 코리아’에서 공공 부문 비영리와 공익-비영리 부문에서 각각 실버와 브론즈를 수상하며, 비영리 모금 캠페인 중 대표적인 굿굿즈(Good Goods, 사회적 가치를 지닌 굿즈를 후원하는 상품) 캠페인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그는 △소비자 인사이트와 캠페인 메시지를 반영한 굿즈 △최적화된 광고 캠페인 △홍보에 적절한 셀러브리티 선정 △다양한 랜딩페이지 △인플루언서를 통한 PPL 적극 활용을 캠페인의 큰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조 팀장은 유니세프의 채용과정을 토대로 면접 과정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팁을 전수하기도 했다.
그는 “취업준비생들이 소위 말하는 명문대를 나오지 않았다며 지레 겁을 먹고 원하는 회사에 지원조차 못 하는데, 유니세프와 더불어 최근 많은 회사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학력과 무관하게 충분히 합격 가능하다”며 “서류 전형에서는 자기소개를 할 때, 두괄식으로 어떤 직무 관련 경험을 했는지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의 면접을 할 학생을 자원 받아 직접 인터뷰 질문을 던지고 “면접 과정에서는 질문에 대답을 한 뒤에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추가 질문이 이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스토리를 잘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조 팀장은 이어 본인이 대학생일 적 뉴욕에서 패션회사 마케팅팀 인턴 생활을 할 당시, 한국인 스터디 모임원들과 함께 롤모델이었던 반기문 UN총장을 만나기 위해 그의 스케쥴표를 무작정 쫓아 결국 저녁식사를 함께 했던 경험을 회상했다.
그는 “지금 유니세프에서 일할 수 있는 것도 젊은 날 무작정 도전하고 여러 단체에 연락하고 부딪혀 본 경험들이 바탕이 됐다. 실패하고, 실수하더라도 여러분만의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