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제주 제2공항 갈등 해법으로 민의 수용을 촉구했다. 

도민회의는 20일 논평을 내고 “제주도지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간 토론회가 진행됐다. 제2공항 해법을 두고 후보 2명의 치열하고 합리적인 방안 모색을 기대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아쉬움이 크고 실망한 부분도 적지 않다. 제주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인은 제주도민이지 국토교통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후보 2명 모두 제2공항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2019년 당·정 협의를 시발점으로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주도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안타까운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공정관리공동위원회’가 구성돼 조사기관을 선정하고 방법 등 세부 사항까지 합의했다. 제주 9개 언론사까지 나서 이뤄진 여론조사”라며 “도출된 결과는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공정하고도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도민회의는 “제2공항을 반대하는 도민 의견이 높았다. 그럼에도 당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민의 대변자로서의 위치를 망각해 국토부에 찬성 의견을 전달했다. 국토부도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민회의는 “민주당 후보 2명은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2공항 백지화를 선언하고, 새로운 공항 인프라 확충 대안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했다. 차후라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책임있는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 용역 결과를 보고 판단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은 잘못됐다. 제2공항은 국토부의 일방적인 입지 선정으로 시작됐다. 도민 반대 의견과 환경부 반려 결정에도 재보완 용역을 수행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절차”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도민회의는 “문대림 후보는 국토부가 제2공항 강행을 예상해 받아들여야 한다는 듯한 발언을 했다. 실망스러운 태도”라며 “제2공항에 대해 도민은 반대 의견을 밝혔고, 남은 것은 결과를 수용한 제2공항 백지화 후속조치 이행”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공항 인프라 확충 대안으로 가장 실현 가능성 높은 것이 제주국제공항 시설 현대화다. 비용·시간·환경적으로 훨씬 이득이라는 사실은 수차례 토론 과정에서 확인된 사실”이라며 “민주당 후보들은 제주공항 시설 개선 문제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 토론을 펼쳐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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