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반대 단체 “사퇴하라”-찬성 단체 “국힘 경선 재심의 해야”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로 허향진 예비후보가 선출되자마자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고 있다. 제2공항 조속 추진을 공약한 허 예비후보는 제주 제2공항 찬·반 단체 양측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광역자치단체장 경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제주도지사 후보로 허향진 예비후보를 결정했다. 

당원투표와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허 예비후보는 40.61%를 얻었고, 그 뒤로 장성철 예비후보 37.22%, 문성유 예비후보 28.45% 순이다. 

유효투표에서 허 예비후보는 36.92%를 얻어 37.22%를 얻은 장 예비후보에게 뒤졌지만, 정치신인 가산점 10%로 역전했다. 

이에 대해 장 예비후보 측은 허 예비후보를 정치신인으로 볼 수 없다며 이의를 신청했다. 

국민의힘 공관위 경선 가점에 정치신인에 대한 가점이 부여되지만, 당협위원장은 제외된다고 명시돼 있다. 

장 예비후보는 당협위원장보다 높은 국민의힘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한 허 예비후보에 대한 가산점은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지사 경선 결과에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는 가운데, 후보로 선출된 허 예비후보는 제2공항 찬·반 단체 양측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허 예비후보는 “제2공항 조속 추진”을 약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3일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가진 허 예비후보는 제2공항에 대해 “갈등 해소에 도정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 반대측 주민과 시민사회단체도 진행 과정부터 참여시켜 진솔하게 대화하겠다”며 “제2공항 건설이 추진되면 진행 과정에서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 제2공항을 최첨단 친환경 공항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행 추진 입장을 밝혔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도민회의)’는 24일 성명을 통해 “제2공항 갈등해결을 위해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국토교통부 3자간 합의로 도민여론조사가 진행됐고, 찬·반 의견을 따르겠다고 선언했다. 여론조사 결과 반대가 우세하게 나왔고, 받아들이면 갈등이 종식되는데, 허 예비후보는 일련의 과정이 없던 것처럼 무시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도민회의는 “허 예비후보의 제2공항 조속 추진은 소수의 부동산 투기꾼들의 잇속 챙기기에 숟가락을 같이 올린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도민사회를 기만하고 무시해 제2공항 추진을 닦달하는 허 예비후보는 도지사의 자격이 없다”며 민주주의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제주 제2공항정상추진위원회(추진위)’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을 비판하며, 장 예비후보 주장에 힘을 실었다. 추진위는 박만식 위원장 명의 성명을 통해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경선 결과에 대한 재심의를 촉구했다. 

박 추진위원장은 “도당위원장은 제주 3개 국회의원 선거구 지역의 당협위원장을 포괄하는 상위직 위치다. 도당위원장과 같은 권한을 가진 직무대행에게 정치신인 가점을 부여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추진위 일원은 한뜻으로 공관위의 잘못된 인위적 해석과 중대한 결격 사유가 있는 자를 선출한 것에 대해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하며, 공정과 상식에 맞는 재심의를 강력히 요구한다. 국민의힘은 제주를 위해 할 수 있는 공정과 상식에 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재심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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