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부소방서 구급대원 도움, 임신부 119구급차서 무사히 신생아 출생
제주에서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가 병원이송 도중 119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아 구급차에서 무사히 신생아를 출생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도민사회 훈훈함을 더했다.
25일 제주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9시 50분께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양수가 터졌다는 임신부 A씨(27)의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119는 구급대를 보내 오후 10시 6분께 A씨를 태운 뒤 서귀포의료원으로 이동하던 중 오후 10시 13분께 태아의 머리가 보이기 시작하자 차를 멈춰 세우고 분만을 준비했다.
고동만 소방교와 서강훈 소방사, 배민주 간호사 등 구급대원들은 보유하고 있던 분만세트를 꺼내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초등학교 인근에서 구급차 간이 분만실을 만들었다.
구급대원들이 의료지도를 받으며 응급분만을 진행한 결과 오후 10시 14분경 A씨는 구급차 안에서 건강한 여아를 출산했다.
119는 오후 10시 25분께 산모와 아이를 서귀포의료원에 이송했고, 산모는 무사히 산후조리를 받은 뒤 아이와 함께 퇴원했다.
A씨가 사는 곳에는 산부인과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동부소방서는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 임부의 안전한 출산을 위해 구급대에 분만세트를 보급하는 등 ‘농어촌‧다문화 산모를 위한 임산부 구급서비스 시책’을 추진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동부소방서는 현재 서귀포시 성산읍과 표선면, 남원읍 등 동부보건소에서 관리 중인 임산부 33명에 대한 안심콜 등록을 마쳤으며, 응급분만 대비 역량 강화 특별교육도 추진 중이다.
조승혁 동부소방서장은 “빠른 판단으로 소중한 새 생명을 탄생할 수 있게 도움을 준 구급대원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며 “농어촌 지역 산모와 다문화 산모 등 출산 약자에 대한 구급서비스를 강화해 소방의 공공성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