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운송노동자들 운행 중단...경유값 치솟아 운행할수록 손해 ‘납품 단가 인상 요구’

제주지역 레미콘 운송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고 레미콘 생산이 중단되면서 건설 현장에서 공사가 일시 중단되는 등 여파가 심상치 않다.

26일 제주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차량을 운행하는 운전기사들이 13일 한국노총 산하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제주지부를 창설하고 레미콘 차량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차량 운행 중단과 건설업계의 납품 단가 인상 거부에 전국레미콘협동조합도 이날부터 레미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도내 레미콘 업계는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축 비용이 상승하고 있지만 정작 레미콘은 원도급을 맡은 건설업체가 납품 단가를 올리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레미콘 운송노동자들도 납품 단가는 제자리걸음인 반면, 경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운송 적자가 쌓여간다며 운송 단가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주유소 경유 판매가격이 1리터당 2000원을 넘어서고 사상 처음 휘발유 가격을 웃도는 역전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고희권 레미콘운송노조 제주지부장은 “시멘트 제조사의 횡포가 심해 레미콘 업체나 운송노동자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 원자재 값은 오르는데 임금은 10년간 동결”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1~2억원짜리 차를 돌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운행해 왔다”며 “우리의 목소리를 내려고 노조를 만들었다. 운송 단가 인상 등 처우 개선 전까지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면서 협회 소속 회원사 중 최소 50곳에서 공사 중단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며 “공공사업 현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공은 물론 민간의 아파트 분양까지 늦춰질 수 있다”며 “건설업체와 레미콘 노조측이 협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레미콘 운송 차량은 약 300여대다. 이중 레미콘 업체 소속 차량을 제외한 약 250대의 운전기사가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제주지부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