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개방형 발탁 국장 동생, 버스준공영제 대표도 1000만원 후원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전현직 제주공기업 사장과 출자출연기관 대표로부터 줄줄이 1000만원 안팎의 고액후원금을 받은 '보은 후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원희룡 후보자는 버스준공영제에 참여하는 D사 대표로부터도 1000만원의 고액 후원금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소병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시 갑)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원희룡 후보자가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경선을 치를 당시 도내 버스업체인 D사 대표 B씨로부터 10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원희룡 후보자는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으로부터 700만원, 김영훈 제주영상문화산업원장, 오경수 전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으로부터 각각 10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언론보도로 드러나면서 ‘보은 후원’ 논란이 제기됐다.

고은숙 사장은 원희룡 후보자가 사퇴하기 10월 전인 2020년 10월 제주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김영훈 원장은 초대에 이어 2대 원장으로 연임하고 있다. 

또한 원희룡 전 지사 시절,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사업가 윤모씨로부터도 1000만원의 고액후원금을 받았다. 윤 씨는 원도정에서 개방형공모로 발탁된 윤형석 제주도 미래전략국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원희룡 후보는 제주도지사 시절 대중교통체제 전면 개편을 추진하며 D 버스업체를 포함한 준공영제에 참여 버스업체에 손실 보전, 이윤 보장, 임원 성과급을 지급했다.

소병훈 의원은 "원희룡 후보자가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자평하는 버스준공영제에 관련된 것이라 더욱 심각한 문제다. 버스업체 대표가 선의로 후원금을 준다고 했어도 원 후보자가 거절했어야 바람직했다"면서 "아무리 변명을 한다고 해도 우리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원희룡 후보자와 버스업체가 서로 이권과 특혜를 주거니 받거니 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 의원은 "제주도민들의 버스 준공영제도 이렇게 주고받기식으로 운영했던 원 후보자가 전국의 교통 정책을 수립하는 국토교통부 장관을 맡는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원희룡 후보자의 이런 행태를 볼 때, 이것이 윤석열 정부가 말하는 공정과 상식인지 되물어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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