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부순정 녹색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26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부순정 녹색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부순정 녹색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26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국토교통부 장관이 된다면 전 국토와 국민을 대상으로 거짓말과 회유와 협박을 되풀이할 것"이라며 "거짓말로 도민을 속여온 원 전 지사가 대한민국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된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부 예비후보는 "지난 도정을 돌아보고, 책임질 사람들의 책임을 묻고 반성할 사람들의 반성 위에서 도민사회의 새 출발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의 도지사 후보 누구도 원 전 지사의 국토부 장관 지명 철회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 원 전 지사에 대해 우려하는 많은 도민들의 목소리가 묻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부 예비후보는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과 연계된 월정리 주민들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2019년 월정리 해녀들이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반대하며 도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자 원 전 지사는 면담을 갖고 '월정리 주민의 동의 없이는 절대로 공사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양ㄱ속했다"며 "그런데 약속과 달리 이 기간 제주 삼화지구에서 월정까지의 하수관로 공사는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 2020년 말에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예산 15억 원까지 편성했다. 이렇게 주민들과 단 한차례 상의도 없이 약속과 다르게 공사는 진행됐다"며 "피해 주민들 앞에서는 거짓말로 회유하고 뒤로는 남모르게 공사를 강행하며 종국에는 온갖 공권력으로 겁박해온 사람이 원희룡 후보자"라고 비판했다.

26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부순정 녹색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26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부순정 녹색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또 "천연기념물에 똥물이 쏟아지도록 하수장을 엉터리로 관리하면서 원희룡은 겉으론 제주의 환경을 지켜낸 장본인이라고 자신을 포장하고 있다. 주민들에겐 동굴을 보호해야 한다며 농사도 못짓게 땅을 강제로 뺴앗았고, 하수장 증설 반대 시위를 하는 주민들의 빼앗긴 땅에서 농사를 짓지 못하도록 벌금을 물리겠다 협박하면서, 정작 자신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오등봉 개발사업과 관련해 "원희룡은 감사원의 감사를 받았다는 뻔뻔한 거짓말을 했다. 그 거짓말은 우연한 말실수가 아니라 중요한 사안마다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려 거짓말을 해온 행태가 몸에 밴 습관"이라며 "그가 장관이 되면 뒤로는 힘없는 주민들을 겁박하면서,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거짓말로 자신을 포장하고 진실을 은폐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부 예비후보는 "원 전 지사는 제주공항이 포화라면서 위험하다고 늘 말해왔다. 제주가 정말 위험하다 생각했다면, 제주도지사의 임기를 끝까지 채웠어야 했다. 장관 자리를 탐내기 전에, 제주를 위해 인수위에서 제주의 항공편수를 줄일 방안을 마련했어야 했다"며 "제주공항의 위험을 주장해 온 전 제주도지사가 권한이 있으면서도 제주 현 공항의 위험을 방치하는 것은 범죄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 건설과 관광객 증가가 자신의 잇속을 차리는 일이 아니라면 당장 제주공항의 항공편수부터 줄여야 하고, 도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항공권을 구하기 힘든 주말 항공편 등에 도민좌석할당제를 시행해야 한다"며 "원희룡 전 지사의 후임을 자처하는 허향진 후보도 제2공항 건설추진이 아니라 항공편수 축소와 도민좌석할당제에 대해 답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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