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 반대 청원글.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 반대 청원글.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 

곶자왈 훼손 등의 논란이 제기된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해 사흘만에 1천여명의 서명을 이끌어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5일자로 '곶자왈을 훼손하는 개발사업인 제주OO파크 조성을 막아주세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 요건에 따라 사업명은 비공개 처리됐지만, 세부내용은 제주시 구좌읍 제주자연체험파크를 지칭하고 있다.

해당 청원은 28일 오전 기준 등록 3일만에 1200여명이 동참하고 있다.

청원인은 "사업 부지인 곶자왈은 제주도만의 독특한 생태와 환경을 지닌 곳으로 용암이 만들어낸 특이한 대지에 형성된 숲인데, 멸종위기종과 희귀식물은 물론 많은 동식물이 살아가는 공간"이라며 "한라산과 제주의 해안을 잇는 생태축으로서 야생동식물의 서식처이자 피난처로, 뭇 생명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업 예정지는 세계적 멸종위기종 제주고사리삼의 자생지"라며 "제주고사리삼은 거문오름과 북오름이 만든 곶자왈에서만 확인되는 멸종위기종으로 여름에는 햇빛을 가려주고 겨울에는 햇빛이 포근히 감싸주는 낙엽 활엽수 하부에, 물이 고였다 서서히 빠지는 지질구조를 갖는 독특한 환경에서 자생한다. 사업예정지에는 100여곳이 넘는 자생지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2020년 1월 환경부는 사업예정지의 생태자연도를 대부분 1등급 권역으로 상향 고시했다. 1등급 권역은 멸종위기야생동물의 주된 서식지·도래지 및 주요 생태축, 생태계가 특히 우수하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보전가치가 큰 생물자원 분포지 등 보전이 필요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이 사업으로 인해 사업예정지 주변의 영구습지가 사라지는 등 환경의 변화로 인한 수량 감소 등으로 습지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릴 수 있고, 습지가 삶의 터였던 동물들은 주변 습지로 이동하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람사르습지 동백동산을 비롯한 사업지구 주변에 있는 습지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대규모 개발사업의 위험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지난 3월30일 제주도의회에서 관련 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남은 절차는 제주도지사의 승인 뿐"이라며 "제주곶자왈은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중요한 환경자산이다. 곶자왈을 훼손하는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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