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훈 의원, 노형 고급 일식당 33회 1065만원 결제...외상도 거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제주도지사 시절, 4인 예약밖에 되지 않는 제주도 고급 일식당에서 18명과 간담회를 했다고 기재하고 해당 식당에 외상도 여러 번 하는 등 업무추진비 횡령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국회의원(경기 광주시 갑)이 제주도로부터 제출받은 원희룡 후보자의 제주지사 재직시절(2016~2021년) 업무추진비 내역에 따르면, 원 후보자는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제주시 노형동 고급 A 일식당을 총 33회 방문해 1065만 원의 식사비를 결제했다. 

이 중 2021년을 제외하면, 업무추진비 내역에 식사 인원을 기재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최소 8명에서 최대 18명의 식사비를 결제한 것으로 기재했다. 

하지만, A 일식당은 최대 4명만 예약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A식당 관계자는 “우리 식당은 룸 예약이 4명밖에 되지 않고 4명 이상의 테이블도 없어 그 이상의 인원은 올 수 없다. 원희룡이 지사 시절, 보통 3~4명 정도가 식당에 방문했고 열댓 명이 온 적은 없었다. 계산은 보통 원희룡의 비서로 보이는 사람이 결제했으며, 외상을 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고 말했다.

소병훈 의원은 “원희룡 지사가 방문했던 A식당은 제주도 최고급 오마카세 전문 식당으로 점심 7만5000원, 저녁 16만원의 코스 요리만 제공하고 있다"며 "최대 4명만 예약 가능한 점과 메뉴 가격, 업무추진비 결제 금액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때, 원희룡 후보자가 소위 ‘인원 부풀리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소 의원은 “또한 원 후보자가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외상을 한 것이 편법 결제가 위한 수단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2020년 이전에는 업무추진비 내역에 식사 인원수도 기재하지 않는 등 업무추진비 횡령 의혹이 짙다”고 밝혔다.

한편 A 일식당은 지난해까지 점심 메뉴로 2만원 단품식사는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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