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4사 여론조사] 행정체제 개편 주민투표 ‘찬성 81.1%’-최대 현안은 ‘삶의 질 향상 27.5%’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조속한 사업 추진 의지를 내비치면서 지역사회 갈등이 다시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제2공항을 제주 7대 핵심공약에 포함시켰고, 원 후보자도 공항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했던 제2공항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제주의소리]가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와 공동으로 진행한 제2차 여론조사에서도 찬반이 오차범위 내에서 첨예하게 갈렸다. 

제2공항과 함께 핵심 현안 중 하나인 행정시장 직선제 등 행정체제 개편에 대해서는 주민투표를 통한 결정에 동의하는 응답이 절대적이었다.

도지사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 현안을 묻는 질문에는 주택과 교통문제 해결 등 실생활과 관련된 삶의 질 향상을 바라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 제주 제2공항 추진 ‘반대 48.8% vs 찬성 44.9%’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한 제주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에 대해 응답자의 44.9%는 찬성, 48.8%는 반대 의사를 전했다. 오차범위(±3.1%) 안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모름/무응답은 6.3%다.

[제주의소리] 등 언론 4사가 지난 1월28일 발표한 제1차 공동 여론조사 결과와도 비슷한 흐름이다. 당시 조사에서는 찬성 45.0%, 반대 50.1%로 역시 오차범위(±3.1%) 내 접전이었다.

다만 지역과 정치 성향에 따라 차이는 뚜렷했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거주자의 반대 의견이 52.6%로 높은 반면 서귀포시는 찬성 의견이 53.7%로 대조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제주시의 경우 동지역은 반대가 52.5%, 읍‧면지역은 52.9%로 제2공항에 부정적인 입장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찬성은 동지역이 41.7%, 읍‧면지역은 40.8%였다.

반대로 서귀포시 동지역은 찬성이 52.5%, 읍‧면지역은 55.2%로 제주시 여론과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반대는 동지역이 39.5%, 읍‧면지역은 38.1%로 찬반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 찬성이 높고 40대 이하에서 반대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59.2%가 반대하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64.4%가 찬성했다.

# 행정체제 개편 위한 주민투표 실시 ‘찬성 81.8%’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사라진 기초자치단체 부활에 대한 논란은 제2공항과 함께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현안 중 하나다.

4개 시‧군을 대신할 행정시장 직선제와 기초의회 부활, 기관통합형 정치체제, 3개 행정시 전환, 대동제 등 도입 모형과 법인격 부여 여부 등 방식도 제각각이다. 

여야 유력 제주도지사 후보 모두 공론화를 전제로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의사를 밝힌 만큼 차기 도정에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논의 방식으로 주민투표의 의향을 묻는 질문에 '필요하다'는 응답이 81.1%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13.6%였다. 모름/무응답은 5.3%다.

지역과 연령에 관계없이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찬성 의견이 88.4%로 많았다. 직업별로는 학생이 89.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 제주도지사선거 최대 현안은 ‘삶의 질 향상 27.5%’

이번 제주도지사선거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지역 현안을 묻는 질문에는 ‘주택 및 교통문제 해결 등 삶의 질 향상’이라는 응답이 27.5%로 가장 높았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 탓에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40대 미만 청년과 신혼부부의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30대는 36.4%, 20대는 33.7%가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 주도 경제’라는 응답은 24.7%로 뒤를 이었다. 전 연령에 걸쳐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지만 직업별로는 자영업자의 응답이 32.1%로 높았다.

‘지속 가능한 환경’과 ‘제2공항 갈등 해소’을 택한 응답자는 각각 14.6%, 14.3%였다. 제2공항의 경우 서귀포시 읍‧면지역과 농‧임‧어업 종사자에서 응답률 20%를 웃돌았다.

이어 제주4‧3의 완전한 해결 5.9%, 행정체제 개편 5.1%, 코로나19 대책 마련 3.7% 순이었다. 기타는 1.1%, 모름/무응답은 3.1%였다.

언론 4사 여론조사 보도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24시간 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여론조사 자료의 저작권은 제주의소리·제주일보·제주MBC·제주CBS 등 제주지역 언론 4사에 있습니다. 인용 보도는 5월2일 오후 10시30분 이후 가능하며,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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