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2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일 오전 9시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원 후보자 도민 공론화를 통해 합의된 제주영리병원과 제주 제2공항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반목과 분열을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원 후보자는 제주도민의 공론 결정을 번번이 무시하고, 반목과 분열을 증폭시켜 도민 사회로부터 신임을 잃은 사람"이라며 "그는 제주도민의 '영리병원 허가반대'라는 공론 결과를 무시하고, 독단으로 중국 기업에 영리병원을 허가해 여전히 논란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주 제2공항 사업 역시 지난한 도민 공론 과정을 통해 '공항건설 반대' 결과가 나왔지만 이를 무시하고 강행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공공임대주택 정책에 대해서도 '월세 임대' '월세 소작농'을 양산한다며 비하한 바 있다"고 성토했다.

또 제주도지사 재임 당시 부동산 투기 바람으로 집값, 땅값이 폭등한 사실을 지적하며 주거안정, 부동산 정책, 국토균형개발, 교통 분야 전반을 관할하는 국토부 장관으로 부적격한 인사임을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윤석열 차기 정부는 부동산 심판론을 내세우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바로잡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지만 놀랍게도 첫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원희룡을 지명했다.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는 실망과 우려로 바뀌었다"고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원 후보자는 이른바 '대장동 1타 강사'로 활동했지만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그가 제주도지사를 역임한 시기 제주도는 난개발로 여기저기 파헤쳐지고, 부동산 투기 바람이 불었다"며 "제주도에 개발 광풍을 일으킨 원 후보자가 국토부 장관으로 지명된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윤 당선인은 국민과의 협치, 소통을 약속했고, 선거 내내 공정과 상식을 강조한 바 있다"며 "0.73%의 근소한 차이로 당선된 윤석열 당선인은 좀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 공론조사 결과와 환경부의 사업 반려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것이 공정과 상식임은 당연하다. 이에 제주와 전국의 시민사회단체는 윤석열 차기 정부와 국회에 강력하게 '공정과 상식'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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