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제주의선택] (12) 제주시 연동갑/연동을 선거구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지역 살림을 책임질 일꾼을 뽑기 위한 지방선거가 6월1일 치러진다.  5.16 군사쿠데타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지방자치가 1991년 6월 부활하면서 자치일꾼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기 시작했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되면서 도의원 정수가 늘고 선거구 조정도 이뤄졌다. 30년간 16만명이 늘었지만 인구 편차가 심해지면서 선거구마다 새로운 변화에 직면했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첫 3월 대선의 여파로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의소리]는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각 도의원 선거구별 민심의 흐름을 알아보고 출마자들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중산간 작은 마을이었던 제주시 연동은 조선 중기시대부터 사람이 살고 있던 것으로 확인된다. 선조시대 행정구조에서 제주목 중면 연동리로 기록돼 있다.

1955년 9월1일 제주읍이 시로 승격하면서 25개 리를 40개 동으로 개편되면서 '연동'으로 불리게 됐다. 1962년 동제 실시에 따라 연동은 오라동에 편입됐고, 1979년 신제주라는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연동'으로 독립하게 됐다.

그래서 연동은 다른 법정동이 없다. 연동은 제주 최대 신도시로 1970년대 후반 개발되면서 행정타운이자 관광도시로 불리게 됐다.

제주도청과 제주도교육청, 제주경찰청, 제주도의회 등 행정기관이 밀집함에 따라 방송국과 신문사 등 언론사가 몰려 있기도 했다. KBS제주총국이 도남동 시민복지타운으로 이전했지만, 지금도 제주MBC와 제주CBS, KCTV제주방송 등이 남아 있다. 

제주국제공항과 아주 가까워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제주지역에서 특급호텔들이 가장 많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신도시로 개발된 지 40년이 넘어가면서 연동지역은 한 때 제주지역 최고 인구수를 자랑했지만 지금은 노형동과 이도2동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게다가 원도심을 제외하고 20년 이상된 노후건축물 비율도 56%를 차지하고 있고, 2012년 이후 인구수는 4만3000명대로 정체되고 있다. 

2012년 4만2705명, 2014년 4만4008명, 2018년 4만3217명, 2022년 3월31일 현재 4만3979명으로 늘지도, 줄지도 않고 있다.

연동은 계획된 신도시이지만 여전히 교통난과 주차난, 제원아파트 등 재건축 등이 지역내 이슈다. 게다가 마리나호텔, 뉴크라운호텔 등도 주상복합아파트로 변모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이 되고 있는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 낡고 작은 연동주민센터 신축도 수년 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연동은 시군의회가 폐지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2006년 제4회 전국지방선거부터 갑과 을 2개의 선거구로 나눠졌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고충홍(연동갑), 하민철(연동을)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차지할 정도로 보수세가 강했던 지역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인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양영식(연동갑), 강철남(연동을) 등 정치신인들이 의원배지를 달았다.

6.1 지방선거에서도 양영식 의원과 강철남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서고 있다. 연동갑의 경우 양영식 의원이 황경남 예비후보를 경선에서 가볍게 누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상대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연동을에서 강철남 의원과 경선에서 패한 뒤 최근 국민의힘으로 말을 갈아탄 김철웅 전 제민일보 편집국장이다.

연동을 선거구에서는 3번 연속 강철남 의원과 국민의힘 하민철 전 의원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선 하민철 전 의원이 53.05%로 46.94%를 얻은 강철남 의원을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선 강철남 의원이 63.48%를 얻어, 하민철 전 의원에게 설욕전을 펼쳤다. 이번 선거가 사실상 마지막 대결로 누가 이길 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3월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만2234표, 윤석열 당선인이 1만356표를 얻었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강세가 이어질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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