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읍민속마을 유네스코 등재 10년 계획 마지막 해, 구체적 계획 절실”

제주 서귀포시 성읍민속마을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서는 문화재청 잠정목록부터 등록하는 등 구체적 추진계획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주섬학회와 성읍마을 주민, 제주대 세계환경과 섬 연구소 등은 4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성읍민속마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인데 초가집 등 건물 유지비용 말고는 집행이 없어 마을 전체가 정체되고 사람들도 지쳤다”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우선 문화재청의 잠정목록 등록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창훈 제주섬학회 회장은 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성읍민속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먼저 문화재청 잠정목록에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고창훈 제주섬학회 회장은 4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성읍민속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먼저 문화재청 잠정목록에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고창훈 제주섬학회 회장은 “성읍마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양한 곳에서 나왔다”며 “그런데 이를 추진하려면 반드시 문화재청에 잠정목록으로 등록이 돼야 한다. 그 이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세계유산 등재 계획을 확실히 세우지 못했지만, 이제는 문화재청 잠정목록에 등재하려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며 “도지사 예비후보들 역시 성읍민속마을을 유네스코에 등재 하겠다는 계획을 공약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세계문화유산은 잠정목록에 등재돼야만 선정될 수 있어. 따라서 잠정목록 등록이 가장 우선해야 할 사안”이라며 “더불어 도민과 학자, 행정이 함께 성읍의 역사와 가치, 중요성에 대해 지속 연구하는 등 활발히 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실행 계획으로 △성읍민속마을 문화재청 잠정목록 등록 △유네스코 세계문화추진위원단 구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사업계획 구상 및 실행 △토착사회 분야별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통한 다국어 책자 발간 △국제 공동강의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행사에 성읍민속마을 대표단 파견 등을 내세웠다. 

더불어 환경과 평화 기술국제학회(옛 세계섬학회) 이사들로 구성된 성읍마을 유네스코 등재 준비 특위를 설립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당연직 위원뿐만 아니라 여야 인사, 도의원, 제주사회단체, 지역주민 등 추천 특위 위원을 위촉해 성읍민속마을의 세계유산 등재에 힘을 보태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이들은 “특위를 만들어 추후 ‘성읍마을 유네스코 등재 준비 제주 민간 위원회’로 도의회에서 인정받는 등 공식적인 기구로 대표성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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