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16) hidden 숨은

hid·den [hídn] ɑ. 숨은, 숨겨진 
우리 모슴속에 곱은 아이
(우리 마음속에 숨어있는 아이)


hidden ‘숨은’에서의 hid는 ‘숨기다/감추다(=cover/conceal)’를 뜻한다. 이 hid라는 어근(root)에서 나온 표현들로는 hideaway ‘은신처’, hide-and-seek ‘숨바꼭질’, hidden tax ‘간접세’ 등이 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 인간에게도 ‘밖으로 보이는(exposed)’ 모습만 있는 게 아니라 ‘밖으로 보이지 않는’ 모습이 있다. 심리학(psychology)에서는 이런 후자의 모습을 두고 인간의 무의식(subconsciousness)에 ‘숨어있는 아이(hidden child)’라고도 한다.

The things which are seen are temporary, but the things which are not seen are eternal(보이는 것은 잠시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
- 고린도후서 4:18 - 

언제 어디선가(Somewhere, sometime) 우리는 아이였다. 어린 시절(childhood)의 일들을 다 세세하게 기억할 순 없어도, 그 아이는 우리의 마음속에 생생히 살아있다. 이 숨어있는 과거의 아이(hidden child of your past)는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 있으면서(continue to exist within us),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for good or for ill) 우리가 하는 행동에 늘 영향을 주고 있다. 

 5월 1일부터 7일까지가 어린이 주간이다. 어제가 현재의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날이었다면, 남은 오늘과 내일은 우리 마음속에 숨어있는 과거의 아이를 떠올리며 그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어른들의 어린이날이 되었으면 한다. 사진=Pixabay.
5월 1일부터 7일까지가 어린이 주간이다. 어제가 현재의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날이었다면, 남은 오늘과 내일은 우리 마음속에 숨어있는 과거의 아이를 떠올리며 그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어른들의 어린이날이 되었으면 한다. 사진=Pixabay.

이 숨은 아이는 종종 큰 소릴 지르거나(bawling) 말다툼하거나(brawling) 볼썽사나운 행동을 일삼는(sprawling)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activities he likes)만 고집한다(hold fast to). 그런 까닭에 부부싸움(a quarrel between husband and wife)이란 것도 본질적으로(essentially) 유치할(childish) 수밖에 없다, 남편과 아내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남편에게 숨어있는 아이와 아내에게 숨어있는 아이가 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어른의 삶에 이런저런 식으로(in a way or another) 개입하면서(interfere with),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hurt)를 주기도 하고 그때까지 좋았던 인간관계(meaningful relationships)를 파괴해버리기도 한다.

우리는 아직도 마음속에 상처를 갖고 있다. 그 상처는 아버지나 어머니 때문에 생긴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아버지나 어머니도 어린 시절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그런 상처를 치유(healing)할 줄 몰랐기 때문에 그 상처를 우리에게 옮겨주었다. 만약 우리도 마음속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다면 그 상처를 우리의 자식, 손자(grandchild)들에게 옮겨줄 수 있다. 우리가 마음속의 상처를 더듬어내어서 치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자신을 돌보기(care for) 위해서는 마음속의 그 상처받은 아이를 먼저 돌보아야만 하는 것이다.

- 틱낫한의 ‘화(anger)’ 중에서 -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이다(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 영국의 낭만주의(Romanticism) 시인 William Wordsworth(1770~1850)의 말이다. 어른과 아이, 아이와 어른이 분리될 수 없는(inseparable) 하나의 존재임을 명쾌하게 통찰하고 있다. 어제는 5월 5일 어린이 날(Children’s Day)이었지만, 5월 1일부터 7일까지가 어린이 주간이다. 어제가 현재의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날이었다면, 남은 오늘과 내일은 우리 마음속에 숨어있는 과거의 아이를 떠올리며 그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어른들의 어린이날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야만 매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아동학대(child abuse)도 근본적으로(fundamentally) 줄어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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